고진용 기자
【에코저널=서울】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총 10차례의 황사가 관측됐다. 봄(3월∼5월)에 4회, 가을(9월∼11월)과 겨울(12월∼2월)에 각각 3회씩 나타났다.
기상청이 2009년에 우리나라에 나타난 황사에 대한 특징을 분석한 '2009년도 황사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황사 관측일은 전국 평균 7.7일로 평년값(1973~2000년)인 3.8일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최근 10년(1999년∼2008년) 평균값인 9.2일 보다는 적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황사의 발원지는 몽골·내몽골이 7회로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며, 만주지역이 3회로 나타났다. 만주에서 발원한 3차례 황사는 모두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몽골·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는 중국 황토고원과 산둥반도를 거쳐 서쪽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된 경우가 3회, 발해만과 요동반도를 통해 북서쪽에서 유입된 경우가 4회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황사에 관한 각종 기록이 세워졌다. 먼저 2002년 황사특보제가 시행된 이후 2월에 최초로 황사특보가 발표(2월 20일)됐다. 1965년 이후 44년만인 9월에 황사가 관측(9월 21∼23일)되고 했다.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성탄절(12월 25∼26일)에 최초로 황사가 관측됐다.
황사 강도는 겨울철에 발생한 두 차례(2월 20일, 12월 25∼26일)가 '매우 짙은 황사', 3월 15일∼18일의 황사가 '짙은 황사'로 기록됐으며, 나머지는 모두 '옅은 황사'였다. 미세먼지(PM10) 최고농도는 2009년 12월 25일 수원에서 1132 ㎍/㎥(시간평균)를 기록했다.
3월 15일∼18일의 황사는 우리나라에 지속된 시간이 52시간 40분을 기록해 2009년 관측된 황사 중 가장 길었으며, 4월 25일의 황사는 지속시간이 7시간 30분으로 가장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