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산행이나 운전중에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 산불을 일으키는 단일원인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산림청(청장 조연환)이 가을철 산불에 대비해 최근 5년간 가을철 산불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실화로 발생되는 산불이 57%, 논ㆍ밭두렁 소각이 5%를 차지하는 반면 담뱃불 실화로 인한 산불발생은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을철 논ㆍ밭두렁소각에 의한 산불발생은 봄철에 비해 14% 감소하는 반면 입산자 및 담뱃불로 인한 실화는 20%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주요 등산로에 대한 가을철 입산이 통제되는 등 등산객을 대상으로 한 산불예방활동이 중점적으로 실시된다.
산림청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가을철을 맞아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의 산림행정관서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한다고 26일 밝혔다.
주요 등산로 입산통제
산불위험예보에 따라 전국의 주요 등산로가 11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폐쇄 및 입산통제가 실시된다. 산불취약지역은 입산금지구역으로 지정, 산불단속요원을 배치해 라이터, 버너 등 화기 및 인화물질을 소지하고 입산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전국 등산로 통제구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산림청 홈페이지(www.foa.go.kr) '산불정보' 코너를 참조.)
대형산불 예방사업
대형산불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소나무 단순림 지역을 불에 강한 수종으로 교체하고, 산림내 가옥, 사찰 등 시설물 주변에 산불확산방지 완충지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산불취약지 인화물질 제거
도로, 철로 등 불특정 다수인이 통행하는 산불취약지는 산림청과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와 공조해 인화물질 사전제거사업을 추진한다. 산림내 송전선로 주변의 산불발생 우려목 제거 및 인화물질 제거사업은 한국전력공사와 공조해 추진하는 등 산불취약지 인화물질 제거를 위한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도 강화된다.
산불발생 조기발견 시스템 가동
산불발생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산불취약지에 무인감시카메라 165개소를 기관간 통합모니터링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산림청 경비행기, 중형헬기 14대를 활용해 지상과 공중을 연계하는 입체적인 감시활동으로 산불발생을 조기에 발견하는 산불발생 조기발견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시민참여에 의한 산불감시활동
지역별로 결성돼 있는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등 민간단체와 봄철에 산불방지 협정을 체결한 4천여 기관ㆍ단체와 산불예방 및 감시활동 공조체계도 강화된다.
산불현장 통합지휘체계 확립
산불발생시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가동으로 산불을 효과적으로 진화하기 위해 산불현장 지휘권자를 2단계로 단순화(시장ㆍ군수, 시ㆍ도지사)하고, 유관기관 협조사항을 법령화해 법적 구속력을 강화시켜 나가게 된다. 또, 산불현장지휘자 지휘역량 강화를 위해 산불진화 시뮬레이션을 개발, 지휘능력을 높이고, 중앙 산불현장지원단을 구성하여 현장지휘를 지원하게 된다.
산불진화 헬기, 권역별 전진 배치
39대의 산림청 헬기를 지역별 기상여건을 감안하여 권역별로 전진 배치하고 주ㆍ야간 정비시스템을 도입, 헬기 가동률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산불확산시 군ㆍ소방ㆍ자치단체의 가용헬기(군 139, 소방 22, 임차 38대)가 총 동원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가 구축된다.
민ㆍ관ㆍ군 합동 산불진화 훈련(10.27일, 가평군 화야산)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산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장 통합지휘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27일 오후2시 경기도 가평군 화야산 일대에서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 진화인력 400여명과 산림헬기 등 11대의 헬기와 소방차, 진화장비 등이 투입되는 민ㆍ관ㆍ군 합동 산불진화 시범훈련이 실시된다.
이번 산불진화훈련은 사전에 설정된 가상시나리오 없이 산림청장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부여하는 각종 산불상황에 따라 산불진화훈련이 진행돼 실전과 같은 진화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훈련장 주변에는 동해안 산불피해사진을 전시해 산불방지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2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최신 산불진화장비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산림청 이경일 산불방지과장은 "산불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입산통제지역에는 들어가지 말고 산에서 불씨를 사용하지 않는 등 산불예방을 위한 산과의 약속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산불통제차 등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효율적인 산불진화지휘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산불진화 전문인력 양성과 헬기 등 첨단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동시다발 및 대형산불 방지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불예방 참여요령>
□ 산행 전에는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 여부를 확인하고 산불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산행을 하지 않는다.
□ 입산시는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는다.
□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허용된 지역에서만 실시한다
□ 성묘, 무속행위로 불가피하게 불씨를 다뤄야 할 경우 반드시 간이 소화장비를 갖추도록 한다.
□ 산림과 연접된 지역에서 소각해야 할 경우, 해당관서에 사전허가를 받고, 불씨가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조치를 하고 소각한다.
□ 산림 또는 산림과 연접된 지역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불씨를 다루지 못하게 하고, 산불조심을 당부한다.
□ 산불 원인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경우 즉시 경찰 혹은 산림관서 등에 신고한다.
<산행중 산불을 발견했을 경우 대처요령>
□ 산불발견시 119, 산림관서, 경찰서로 신고한다.
□ 초기의 작은 산불을 진화하고자 할 경우 외투를 사용하여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화할 수 있다.
□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확산되므로 바람 방향을 감안하여 산불의 진행경로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 불길에 휩싸일 경우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위를 확인하여 화세가 약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한다.
□ 대피장소는 타버린 연료지대, 저지대, 연료가 없는 지역, 도로, 바위 뒤 등으로 정한다.
□ 산불보다 높은 위치를 피하고 복사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 대피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에는 낙엽, 나뭇가지 등 연료가 적은 곳을 골라 연소물질을 긁어낸 후 얼굴 등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