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가을을 대표하는 과실들이 제철을 맞았다. 사과, 배를 비롯해 철 이른 조생귤까지 고향마을에서 전해오는 '과실풍년'의 노랫소리가 흥겹다.
가을을 대표하는 과실중에서도 유독 '단감'은 가을의 정취를 대표하는 것 중에 하나다. 몇장 남지 않은 달력의 배경 그림에서나 기차를 타고 지나는 한적한 마을 어귀에서도 띄엄띄엄 달려있는 단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국농산물품평회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품질을 인정받은 '고읍단감축제'가 오는 29일 경남 사천시 고읍단담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축제는 그 규모와 판을 한층 업그래이드 했다. 성인 1인당 참가비 1만5천원이면 어린이 동행은 무료로 '단감축제'를 즐길 수 있다. 마을 곳곳에 널려있는 단감은 무한대로 시식할 수 있고 직접 딴 단감 5kg은 박스에 담아 가져 갈 수도 있다. 단감길게 까기, 단감예쁘게 쌓기, 꽃길 산책하기 등의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축제의 흥을 흠뻑 돋운다.
지난 6월 지자체 지원금 2억원과 마을기금 3천6백만원을 들여 새롭게 지은 '단감선별장'에서는 등급별 단감선별 작업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행사를 준비한 '사천고읍단감정보화마을' 강두영 위원장(62)은 "이 마을에선 내가 젊은 사람 중 하나"라며 "축제를 준비하는데 힘은 들지만 전국 최고의 '단감'을 알리는 기쁨에 피곤도 잊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의보감에서는 단감을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심폐를 부드럽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한다"고 소개한다. 감 한 개를 믹서에 갈아 우유 한 컵을 붓고 꿀을 타서 공복에 마시면 중풍예방과 소화기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