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 3그루가 강릉IC 부근에서 발견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9월27일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산61 사유림내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3그루를 발견,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를 통해 2차례에 걸친 정밀검사 결과,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강릉에서 발생된 소나무재선충병의 감염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산림청은 밝혔다.
강릉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된 경위는 가장 최근('05년 6월) 안동에서 발견된 것을 포함, 지난 8월말까지 전국 49개 시·군·구에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두대간으로의 확산 우려로 기존 피해지역 이외 전국에 걸쳐 산림청과 지자체가 합동으로 정밀예찰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산림청은 지금까지의 전국적인 정밀조사 결과 강릉지역 외의 추가적인 피해상황은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정밀예찰과 방제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늘 오후 강릉 현지에서 산림청장 주재의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20일에는 산림청, 강원도, 임업단체, 목재 취급업체, NGO단체 등이 참석하는 범도민 방제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강릉 재선충병 발생지역
산림청은 19일부터 강릉지역 피해목 발견지점 20m 반경의 소나무를 전면 벌채해 소각처분하고 추가적인 정밀예찰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림청 국장, 과장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전국 산림을 지역별(16개 광역시도 - 16명, 피해지 7개시·도, 50개 시·군·구 - 16명)로 나눠 재선충병 방제 책임제를 강화하고 전국 3,000여개 소나무 취급업체를 리스트화해 지자체별로 주기적인 현장점검 및 현황보고(월 1회 이상)를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9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을 기초로 국토관리청, 경찰청, 도로공사 등 관련기관과 공조해 전국 152개 검문소에서 피해목 이동단속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산림청 소속 재선충 방제 전문가로 구성돼 전국 피해지역에 파견한 중앙점검반의 활동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440여명의 소나무재선충병 예찰 인턴사원을 신규채용해 전국적으로 예찰활동에 투입하고 신규 피해목 신고 포상금제(신고시 100만원/건)를 적극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산림청은 아직까지 세계적으로도 재선충병에 대한 특별한 방제약품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재선충병 예방 주사제 개발을 서둘러, 내년에는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실용화할 계획에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정부의 방제노력과 더불어 피해목에 대한 국민들의 신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히고 "잎이 우산살 모양으로 쳐지면서 죽어가고 있는 소나무는 일단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으로 의심해 신고(전국공통 1588-3249)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