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진천】기상청이 4월 27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안개특보제를 1차 시험운영한 결과, 정확도가 2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한나라당 강성천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1차 시험운영 기간동안 기상청은 안개주의보 16회, 예비특보 8회 등 27건의 안개특보를 발표했으나, 맞춘 건수는 6건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2006년 10월 서해대교에서 짙은 안개에 따른 29중 추돌사고로 총 68명의 인명피해와 40억원 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이후 2007년 4월 '안개특보 시행 추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후 안개 자동기상관측망 구축, 수치예보 모델 개선, 특보기준 설정 등을 추진해 왔다.
또한 기상청은 금년 4월부터 10월까지 시험운영을 한 뒤 올해 12월부터 안개특보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기상청의 안개 관측장비 도입 현황 및 계획에는 1차년도분 25대가 올해 상반기에 설치됐고, 2차년도분 25대는 현재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내년에 3차년도 26대를 도입할 계획으로 현재 ⅓만 설치 중이다. 결국, 기상청은 10월에 끝나는 2차 시험 운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안개특보제 시행계획을 2010년 이후로만 말하고 있을 뿐 여전히 정확한 시기를 명시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성천 의원은 "안개특보제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국토해양부, 한국도로공사, 경기도 등 유관 기관에서 구축·운영하고 있는 안개관측망 자료를 공유하고, 예측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뿐만 아니라 관계부처와의 협력체제 구축이 요구된다"면서 "안개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부터 안개특보제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1차 시험운영 기간동안 안개주의보 기준(100m 이하, 지속시간 1시간 이상) 도달일수는 문산이 17일로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