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우리나라와 마샬아일랜드공화국, 중국 등 3개국이 썬 크로스호 충돌사고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인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3개국 조사기관이 오는 4일 중국 상하이에서 모여 우리나라 국적선 썬 크로스호와 마샬아일랜드 국적의 리크머스 제노아호 간 충돌사고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8일 소흑산도 서방 150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충돌사고는 썬 크로스호가 침몰되고 이 배에 타고 있던 선장 등 우리나라 선원 9명과 미얀마 선원 4명 등이 실종됐다. 상대선박인 리크머스 제노아는 현재 수리를 위해 상하이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상하이 해사 당국이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 조속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김용석 조사관은 "이번 공동조사는 국제해양사고 조사코드의 권고에 따라 관련국들 상호간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며 "사고의 중대성과 우리나라가 최대 피해 당사국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바람직한 결정이며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조사관은 또, "공동조사를 실시할 경우, 상대선박 선원들에 대한 진술확보와 증거자료 수집이 용이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할 수 있어 우리나라 선원의 권익도 보호할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도 국외 해양사고 발생시 관련국들과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