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자 기자
대부분의 학원에서 공기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춘진 의원(고창·부안)이 국정감사자료로 보건복지가족부로 제출받은 '학원등의 실내공기질 실태와 건강영향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확인됐다.
서울과 충남지역에서 연면적 2000㎡ 이상과 미만 각각 10곳 등 총 20개의 학원을 대상으로 올 금년 1월부터 4월까지 이뤄진 학원내 공기질에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과 총부유세균 등 총 6개 항목의 측정결과, 미세먼지 기준초과 학원은 연면적 2000㎡이상 1개를 포함해 모두 3곳이었다.
또한 일산화탄소 기준초과 학원은 2000㎡이상 1개였고, 이산화탄소 기준초과 학원은 17개 였으며, 포름알데히드 기준초과 학원은 1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초과 학원은 2개, 총부유세균 기준초과는 연면적 2000㎡ 이상 1개를 포함해 총 6개다.
20개 학원을 상대로 총 30개 지점을 측정해 연면적 2000㎡ 이상 학원 10곳은 20지점, 2000㎡미만 규모의 학원 10곳은 10지점을 측정한 결과, 전체적으로 연면적 2000㎡ 이상인 학원시설보다는 2000㎡ 미만의 학원시설에서의 실내공기질 오염도가 더 높다는 결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산화탄소 초과율이 2000㎡ 이상에서는 70%인 반면, 2000㎡ 미만에서 80%로 2000㎡ 미만 학원이 10% 높았다. 미세먼지는 2000㎡ 이상 학원의 초과율이 10%인 반면, 2000㎡ 미만 학원은 20%로 두 배 높았다. 총부유세균은 2000㎡ 이상 학원의 초과율이 20% 반면, 2000㎡ 미만 학원은 50%로 2.5배 높았으며,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2000㎡ 이상 학원에서는 초과율이 없는 반면, 2000㎡ 미만 학원에서는 20% 발견됐다. 포름알데히드 2000㎡ 이상 학원에서는 초과율이 없고, 2000㎡미만 면적에서 초과율이 10%였다.
지난해 통계청이 조사한 사교육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 53.2%, 중학교 학생 55.9%, 일반 고등학교 학생 35.2%가 학원수강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도농간의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율 격차를 감안하면, 서울 등 대도시 학원 수강 참여율은 더 높고,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연령의 학생이 학원수강 참여율이 높아 공기질 악화로 인한 학생들의 건강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건복지가족부 연구용역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며 "공중위생관리법상 공기질관리 대상인 연면적 2000㎡ 이상으로 연면적 2000㎡ 이상인 학원은 전체의 0.28%에 불과하고, 환경부의 다중이용시설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 대상인 17개 군에 학원이 포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교보건법에서도 학원의 공기질은 다루고 있지 않아 전체 학원의 99.7%가 공기질관리 사각지대"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합리적인 공기질 관리규제를 위해 학원 종류별, 규모별 별도의 실태조사를 통해 교과부 향후 대책을 10월 국정감사에서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