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서울시는 청계천 준공에 맞춰 두물다리, 맑은내다리 등 아름다운 청계천의 다리들과 정조 반차도 등 청계천 명소를 활용, 청계천만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관광기념품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주목을 끄는 기념품으로는 청계고가를 활용한 문진과 기념엽서.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기념품 제작을 미리 염두에 두고 청계고가 철거후 발생한 돌과 콘크리트 조각을 확보해 두고 이번 기념품 제작에 적극 활용했다"면서 "돌이나 콘크리트조각과 같은 이물질을 삽입한 크리스털 문진은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청계고가 철거 부산물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돌조각을 삽입한 문진이라는 희소성, 청계천의 장소성과 결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진은 고열로 가열한 크리스털 액정에 돌이나 콘크리트조각을 삽입할 경우, 구조물 조각에 남아있던 수분이 흡수, 부스러짐에 따라 수백차례의 제작실패를 거듭한 후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청계고가 구조물 조각을 활용한 기념엽서도 눈길을 끄는데, 엽서 왼쪽하단에 납작한 원통모양으로 구조물 조각을 부착했다. 구조물조각 뒷부분에는 마그넷(자석)을 부착해 책상이나 냉장고 등에 기념으로 부착할 수도 있게 제작됐다.
서울시는 청계천 기념품 개발을 염두에 두고 청계고가 철거물을 소중하게 보관해 왔으며 엄격한 허가절차를 거쳐 기념품 제작업체의 제작용으로 필요 수량 만큼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두물다리를 형상화한 자개필기구함 및 명함함 세트, 청계천 다리와 청계천 고지도를 형상화한 넥타이와 스카프, 청계천 새물맞이 티셔츠, 청계천 전경을 지도화화 수건과 함께 청계천 명소 등을 소재로 한 우표첩, 북찌, 마그넷 셋트, 핸드폰줄(액정클리너) 및 열쇠고리 세트 등 총 13개품목 27종의 기념품을 개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콘크리트 파편을 활용한 문진과 복원기념엽서는 한정판(Limited Edition)으로 제작·판매할 예정이어서 관광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준공기념일인 2005년 10월 1일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문진(2종)과 기념엽서(2종)를 각각 25,101매씩으로 제작·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각각의 상품에 Limited Edition이라는 표시와 함께 일련번호(Serial Number)가 기재돼 기념품을 구입한 사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그 기념품의 소장자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관광기념품은 10월 1일부터 청계천문화관, 하이서울 북스토어, 청계천안내센터 등에서 전시·홍보해 왔다. 이달 17일부터는 관광객 등 일반인에게 청계천문화관, 하이서울북스토어, 인사동 서울관광상품판매관 등 3개 기념품 판매장소에서 우선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11월중에는 청계광장내 관광안내소, 청계천안내센타 등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중에는 관광객들이 청계천기념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청계천주변의 편의점, 민간이 운영하는 기념품점 등으로 판매소를 계속 확충할 계획으로 있다.
한편, 이번 기념품 개발에 참여한 업체들은 저작권 사용료로 판매가액의 5% 내외를 서울시에 제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