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에코저널=백령도】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미세먼지(PM10)는 서울의 78%(서울 55.4㎍/㎥, 백령도 43.4㎍/㎥), 아황산가스(SO2)는 71%로 국내 최저 대기오염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고윤화)이 황사 등 장거리이동대기오염물질 감시를 위한 전진기지로서 백령도에 대기종합측정소(사진)를 설치해 작년 1월부터 가동해 측정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백령도 대기종합측정소에는 현재 SO2 등 대기환경기준 항목을 포함, 중금속 및 이온성분 분석을 위해 X선 형광분석기(XRF), 이온크로마토그래피(IC) 등 27종 37대(30억원)의 최신장비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함으로써 국가 배경지역농도를 제시하고, 기류의 이동을 분석해 보다 신뢰도 높은 장거리이동오염물질의 국내 유·출입량 산정이 가능하다.
또한 그동안 국내 대책만으로 관리해오던 대기환경정책에 중국으로부터 장거리 이동해 오는 대기오염물질 등의 영향을 반영함으로써 과학적인 국내 대기질 평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백령도의 PM2.5 평균 농도는 19.0㎍/㎥으로 국내 다른 배경지역과 비교할 경우, 최저 수준이다. 이는 배출원의 영향이 거의 없는 지리적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타 배경지역 PM10(PM2.5)평균 농도는 태하동 44.9(24.6)㎍/㎥, 덕적도 50.9(29.7)㎍/㎥, 고산리 51.3(29.6)㎍/㎥, 석모리 53.0(24.5)㎍/㎥, 파도리 53.0(31.0)㎍/㎥, 저구리 54.6(25.9)㎍/㎥ 등이다.
백령도의 PM10중 PM2.5가 차지하는 비율도 평균 45%로 석모리(강화도) 48%, 덕적도(옹진군)와 파도리(태안) 60%, 태하동(울릉도) 55%, 저구리(거제) 52%, 고산리(제주) 59%에 비해 최저 수준이다.
벡령도의 가스상물질도 장거리이동 영향을 받는 SO2와 해안지역 특성이 반영된 O3을 제외하고는 국내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SO2의 경우 서울의 71%(서울 5.8ppb, 백령도4.1 ppb, 제주 3.0ppb)를 보였으며, NO2는 8%(서울 37.8ppb, 백령도 3.0ppb, 하동 9.0ppb), CO는 49%(서울 0.6ppm, 백령도 0.3ppm, 제주 0.3ppm), O3는 190%(서울 18.5ppb, 백령도 35.2ppb, 구리 15 ppb) 수준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정수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우리나라 배경지역 대기오염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향후 국가간 대기오염물질 이동량을 산정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산출하는 전초 기지로서 백령도 대기종합측정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