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생물 서식환경 매우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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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이 물고기와 조류 등 생물들이 서식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환경연합이 시점부에서 신답철교까지 총 23개의 청계천 복원구간을 대상으로 생태적 건강성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구간에서 어류·조류 등 생물 서식 환경이 좋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복원 구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방 사면과 둔치의 식생이 매우 빈약하며 하천의 너비와 수심, 유속 등이 단조로워 수생식물의 서식이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복원 시점부에서 영도교까지의 상·중류 구간은 둔치 내에 관목·교목 등 수목이 아예 식재돼 있지 않거나 빈약하며 하천 바닥(하상)의 돌붙임으로 인해 수서생물의 서식환경도 매우 열악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는 하천구조, 어류, 조류, 육상곤충, 식생 등 총 5가지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각 분야별 조사 결과를 종합해 구간별 생태적 건강성을 조사한 결과, 최상류인 시점부-모전교 구간은 16점을 얻어 생태적 건강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하류 구간인 황학교-비우당교 구간은 58점을 얻어 생태적 건강성이 가장 높았다.


청계천의 식생분야는 대부분 수변이 좁고 급경사여서 다양한 수생식물이 생육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수중도가 한 곳에만 있는 등 단조로운 서식처로 인해 종 다양도가 낮았다. 수변에 식재된 수생식물도 매우 빈약해 다양한 수생식물군의 식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동물상 평가는 복원공사가 끝난 지 얼마 안된 점을 감안, 약식으로 이뤄졌다. 어류는 버들치, 붕어, 잉어, 피라미, 메기, 미꾸리, 참붕어, 떡붕어, 블루길 등이 발견됐다. 그러나 어류들이 은신하고 산란 번식할 수 있도록 말즘, 붕어마름, 검정말 등 수초 등의 식재에 대한 보완이 지적됐다.


조류는 흰목물떼새, 흰뺨검둥오리, 노랑할미새, 집오리, 해오라기, 노랑할미새, 쇠백로, 물총새, 까치, 비둘기, 참새가 발견됐다. 그러나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다리와 양쪽의 산책로, 빠른 유속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산책로를 한쪽으로 하고 하천의 유속을 줄여주는 등의 개선이 요구된다.


육상곤충은 정릉천, 성북천, 합류부를 포함하면 100종 이상의 곤충종이 관찰될 것으로 여겨지나, 복원구간의 수변 식재종이 매우 단순하고 곤충종 이입의 중요 경로인 하류부분과 상이하여 곤충 다양성 증진에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청계천 복원구간의 도로나 교량의 오염물질이 포함된 빗물이 그대로 청계천에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의 초기우수는 자동차 타이어의 납이나 카드뮴 등 중금속이 함유된 비점오염물질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이번 청계천 생태조사를 시작으로 청계천이 보다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은 청계천 생태계 복원에 있어 ▲좁은 산책길 폐쇄해 관목·교목 등 다양한 식물군 식재 ▲폐쇄된 둔치측 물길의 폭을 소구간별로 넓히거나 좁혀 다양한 서식공간 조성 ▲상류부 하천 바닥(하상)의 돌붙임 제거후 모래, 자갈 등과 함께 빠른 물 흐름에도 견딜 수 있는 암석, 호박돌 등으로 대체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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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10-13 23: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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