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수나무 수액 ‘곡우물‘은 약수(藥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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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수나무 수액 '곡우물'은 약수(藥水) 4월의 나무와 풀 '거제수나무'·'앵초' 앵초, 약제 이용… 어린잎 나물로 먹어
  • 기사등록 2005-04-01 11: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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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때 수액을 채취해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하는 '거제수나무', 독특한 자태와 고운 분홍빛 꽃으로 사랑 받는 '앵초'(櫻草).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은 '4월의 나무와 풀'로 '거제수나무'(사진)와 '앵초'를 각각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4월은 온갖 식물들이 꽃과 새싹을 돋아내고 농부는 곡우를 전후해 볍씨를 뿌리는 등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시기다. 또, 이 무렵에 행해지는 대표적인 향토 민속 중에는 '곡우물'을 마시는 풍습이 있다.


'곡우물'이란 곡우 때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수액을 말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잔병이 없어지고 몸에 좋다고 알려져 '약수(藥水)'라고도 부른다. 주로 다래덩굴, 박달나무, 거제수나무 등에서 수액이 채취되지만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거제수나무다. 천년이상을 전해오는 지리산 '약수제'도 바로 이 거제수나무의 수액을 산신령께 바치고 한해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거제수나무는 높이 30m, 직경 1m정도까지 자라는 낙엽성의 큰키나무다. 줄기는 통직하고 회색빛을 띠며 종이장처럼 얇게 벗겨진다. 꽃은 5∼6월에 피고 종자는 9월에 성숙되는데 날개가 있어 바람에 의해 멀리까지 날려 퍼지게 된다.


거제수나무는 산림청에서 우량 목재생산을 위해 적극 장려하고 있는 조림수종이다. 줄기가 통직하고 생장속도가 빠름은 물론 목재의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가공성이 좋아 건축재, 기구·악기제작용, 펄프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고로쇠나무처럼 수액을 채취하는데 미네랄을 비롯한 무기물이 풍부해 위장병, 신경통, 관절염에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경용으로도 매우 훌륭한 소재다. 순백색의 나무껍질과 가을 노랑단풍의 아름다움을 살려 강변이나 호수가의 경관조성이나 풍치 조성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4월의 풀'로 선정된 '앵초'(사진)는 앵초과에 속하며 전국의 산과 들에서 높이 20∼30cm정도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수분이 많은 습지나 냇가 주변에 여러 포기가 한곳에 어울려 자라며 4∼5월쯤 짙은 자주색 꽃을 피운다. '앵초'라는 이름은 꽃모양이 앵두나무(櫻) 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순우리말로는 '벚꽃붕이'라고도 부르며 잎의 모양을 따서 '깨풀'이라고도 한다.


앵초는 꽃 하나의 모습에서도 눈에 띄는 선명함과 화려함이 있지만 여러 개체가 서로 무리지고 피어 있는 모습은 하나의 포근한 카펫처럼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서너 포기를 화분에 심거나 여러 포기를 화단에 모아 심어 놓고 봄꽃이 주는 흥분과 향기를 느껴보기에 좋은 관상식물이다.


앵초는 예로부터 민간에서 뿌리를 포함한 식물체를 진해, 거담, 기침, 기관지염 등의 약제로도 사용해 왔으며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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