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급 가공용쌀 30% 가격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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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저널=서울】정부의 가공용 쌀 공급가격을 30% 낮추고, 쌀 제분공장 설립 등을 통해 밀가루 시대에서 쌀 전성시대로 바꾸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3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쌀가루 유통활성화, 막걸리 전용잔 개발 등 다양한 쌀 소비촉진 방안 등이 담긴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국민들의 쌀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식품업계에서도 쌀가루가 90% 이상 들어간 쌀면이나 고추장 등 신제품 출시, 수출 확대를 추진하여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2008년 막걸리 수출액도 442만 달러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그동안 쌀 가공의 기반이 되는 고품질 쌀가루 제조 기술이 아직 미흡하고, 쌀과 쌀가루의 가격이 대체원료인 밀가루에 비해 비싸며, 밀가루에 익숙해진 소비자의 인식 때문에 쌀 가공식품의 소비 촉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핵심적인 제약요인을 타개하기 위해 상품화 기술 확충, 가격경쟁력 제고, 소비 촉진 등에 주안점을 둔 전략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밀가루에게 빼앗긴 시장을 찾아라


농식품부는 우선 쌀가공식품의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쌀의 가공용 공급가격을 30% 인하한다.


그동안 쌀제품의 원료인 쌀가격이 밀가루보다 비싸 고추장 등 장류나 막걸리와 같은 쌀로 만들던 제품이 밀가루에 시장을 많이 내주었다. 하지만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트랜드에 맞추어 정부쌀 공급가격을 인하하여 잃어버린 쌀의 영역을 되찾도록 할 계획이다.


국수, 라면, 빵 등 밀가루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장에도 쌀 제품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가공기술을 업그레이드해라


쌀가공식품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쌀가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규모화된 쌀가루 제분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기존 제분공장의 투자 확대 및 신규 공장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의 가공용 쌀 공급체계를 점진적으로 쌀가루 공급으로 전환, 쌀가루 시장이 활성화 되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제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뜨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맛은 기본이고 문화의 시대다


우선 쌀막걸리 전용잔 개발로 우리술의 고급화·세계화를 시작한다. 식기가 음식 맛을 좌우하고 술잔이 술맛을 좌우하므로 플라스틱 잔이 아닌 제대로 된 잔에 마셔야 막걸리도 품격이 올라가고 세계화도 가능하다.


쌀막걸리 전용잔을 개발, 상품화를 통해 전국에 보급하고 품목별, 소비대상별로 쌀 가공식품의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쌀이 1% 들어가면 쌀국수인가 밀가루 국수인가?


앞으로 쌀함량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 되어야 제품명에 쌀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는 쌀함량 비율이 1%이더라도 제품명에 쌀국수, 쌀라면 등으로 표시가 가능하여 소비자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쌀이 많이 들어간 제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 다만 제품의 제조기술상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으므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토록 할 예정이다.


군납, 학교급식 등 공공부문 쌀 가공식품 공급 확대


쌀 가공식품 식습관 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어릴 적부터 쌀의 우수성을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장태평 장관은 "우선 아침밥을 대체할 쌀 가공식품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아침결식율을 낮추고, 쌀 가공식품을 포함한 쌀 중심의 우리 식문화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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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8-13 17: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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