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외국 카지노 원정도박으로 유출되는 돈이 연간 5천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열린우리당,마포갑 사진 가운데)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국감자료에 따르면 마카오, 필리핀 등으로 카지노 도박에 나서는 사람들이 외국에서 잃는 도박자금이 연간 5천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카오 관광청의 통계에 따르면 마카오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03년 3만8천명이던 것이 작년에는 두배로 급증해 6만 5천명이 입국했고, 또 올해는 약 10만여명(1∼4월,3만6천명 기록)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마카오 관광객 대부분이 카지노를 즐긴다는 사실과 금년 상반기 강원랜드 고객 1명이 카지노에서 평균 22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는 두 가지를 놓고 추산해 볼 때, 연간 약 2천2백억원의 외화가 낭비되고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13개의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는 필리핀의 경우, '04년 연간 30만여명의 한국인이 찾는데, 유학이나 어학연수 등의 이유를 제외하더라도 마카오 수준의 카지노 이용을 감안하면, 마카오와 필리핀을 필두로 하는 동남아 국가들의 카지노 관광을 통해 유출되는 외화는 연간 5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노웅래 의원은 "마카오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불과 3시간20분 거리일 정도로 가깝고, 또 중국이 마카오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해 과감한 규제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뒤따라 외국인 소유 카지노 건립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우리나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나라도 인천-마카오간 직항로가 개설되면서 '04년 주3회이던 것이 금년에는 매일 1회 왕복 운항하는 등 카지노 이용객들의 해외원정을 부추길 만한 요인들이 많아 관광수지 적자가 가중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카지노가 관광수지 적자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므로 국내 관광자원의 개발로 해외 관광의 수요를 흡수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