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덤 속에 치러질 ‘강경젓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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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와 강경의 넉넉한 덤 문화속에서 '제9회 강경젓갈축제'가 오는 20일부터 24까지 5일간 충남 논산시 강경읍 강경포구, 젓갈전시관, 젓갈시장 등 강경읍 일원에서 열린다.


작년부터 국가지정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한 단계 높아진 위상으로 그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업형 축제로 발전한 강경젓갈축제는 당초 IMF가 한창이던 '97년 경제 극복의 일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인들의 소득증대 취지에서 강경 젓갈상인들이 뜻을 모아 시작됐다.


젓갈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도 커져, '97년 1회 축제 때는 참가업체가 20여개에 불과했고, 매출액도 2억2천만원에 그쳤으나, 8년이 지난 올해는 100여개 업체가 장을 펼치고, 매출액도 300여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젓갈로 인한 고용효과도 500여명에 달한다.


금년 강경젓갈축제는 6개 분야 72여개 행사로 성대하게 치뤄질 예정이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향토문화축제로서 이제는 지역잔치의 수준을 벗어나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오는 문화, 관광, 산업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행사들이 선보인다.


임성규 논산시장은 "이번축제는 좀 더 다양하고 규모가 커진 체험행사가 마련돼 가족단위의 휴가코스로 젓갈을 가족구성원 개개인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올해 김장을 강경젓갈로 담가 온 가족이 화기애애한 밥상을 만들 수 있게 정성을 들여 준비했다"고 밝혔다.


'200년 전통의 맛!, 강경포구로의 초대'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은율탈춤공연, 남사당놀이, 찾아가는 포구 장승마을, 흥이 있는 강경포구, 특집 TV개막쇼 등으로 펼쳐지며, 서울 등지보다 30% 싼 가격과 축제기간 중 20% 할인 등 지역의 넉넉한 인심인 '덤' 문화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관광객 젓갈김치 담가가기, 부부 젓갈김치 담가가기와 주한 외교관 대사 및 영사 가족 200여명이 참여하는 외국인 젓갈김치 담그기 대회, 황석어젓 만들기, 밴댕이젓 만들기, 젓갈반찬 담가가기, 웰빙 젓갈음식 체험 등은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올해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체험 시간 예약제를 실행해 관광객으로 하여금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젓갈과 지게꾼, 젓갈 담는 아낙네, 각종 젓갈로 만든 전통 밥상을 맛보는 '황산골 선비밥상', 젓가락 왕 선발대회 등 총 21개의 참여 이벤트가 있으며 공연 등 14개의 문화체험행사와, 제4회 전국퓨전 젓갈음식요리대회, 유태종, 이종임과 함께하는 건강 먹거리 등 10종의 특별행사도 마련된다.




강경은 평양, 대구와 더불어 전국 3대 시장의 하나로 1930년대 최대의 성시를 이뤘다. 내륙 깊숙이 위치했으면서도 금강 하구와 가까워 해상과 육상교통의 요충지로 각종 수산물의 거래가 왕성했다.


일제 초기부터 반세기 동안 성어기에는 하루에 1백 여척의 배들이 포구에 들어와 생선을 산더미 같이 부렸으며, 전국에서 상인들이 하루에 2∼3만명씩 몰려들었다. 일제 수탈의 관문이자 서해 해산물의 집산지였다. 당시 서해에서 잡은 각종 생선들이 모두 강경으로 집산되자 팔고 남은 물량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염장법과 수산가공법이 발달했다.


지금은 금강 하구둑으로 물길이 막힌지 오래지만 강경 사람들의 50년 이상의 젓갈 담그기 비법은 그대로 이어져 오늘날에도 전국 제일의 젓갈시장 명성을 지키고 있다. 강경은 한 마디로 '한국 젓갈의 고향'이고, 강경 맛갈젓갈은 한국 젓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강경 젓갈은 한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강경 젓갈을 구입하기 위해 전국 각처에서 몰려든 상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그 맥을 이어 전국 최대의 젓갈시장으로 자리잡아 전국에 신선하고 다양한 젓갈을 공급하고 있다.


강경젓갈은 요즘 건강식에 맞게 저염도로 담가, 5∼5℃의 온도로 토굴이나 저온창고에서 100일 이상의 숙성기간을 둔다. 이런 까닭에 다른 지역보다 덜 짜면서, 담백하고 맛깔스러운 강경젓갈만의 독특한 맛을 가지게 되었고 '02년에는 '강경맛깔젓'이라는 상표로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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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10-06 20: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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