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 익어가는 가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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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읍에 있는 '상림(上林 천연기념물 제154호 사진)'은 익어 가는 가을을 만나기에 딱 좋은 곳. 상림은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인공림으로 함양읍내 위천천변을 따라 길이 1.6Km, 폭 100∼200m 내외로 아름드리 숲이 펼쳐진 그야 말로 '천년의 숲'이다.


경남 함양군의 지역축제인 '2005 물레방아축제'가 오는 14일 상림공원 일대에서 막이 오른다.


함양군에서 가을을 제대로 맛보려거든 이른 아침이 좋다. 위천과 숲에 짙은 안개가 내려앉을 무렵 산책을 시작해 천천히 숲길을 한바퀴 돌아서는 기분은 가히 환상적이다. 특히 아침 햇살이 부시시한 안개 숲을 뚫고 쏟아질 때 숲길의 운치란 로맨틱한 분위기의 극치이다.


살짝 이슬이 내려앉은 낙엽과 잎새는 더욱 생기 있게 빛나고 마치 부드러운 낙엽 카페트를 걷기라도 하듯 발걸음 또한 가뿐하다. 제 아무리 목석같은 사람일지라도 일단 상림에 들어서면 저절로 코트깃 세우고 한편의 시를 떠올릴 만큼 감성적으로 변한다. 또 하나, 낙엽 수북한 상림 숲길을 걷노라면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숲내음이 꽃향기처럼 그윽하다. 숲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개울의 청아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아우러져 마치 세상 밖으로 나선 느낌이 들것이다.


오전에 상림에서 로맨틱한 아침을 즐겼다면 이제 세상 속의 축제를 즐기면 된다. 상림에서 펼쳐질 '제44회 함양물레방아축제'는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고을 태수로 부임해 이룩한 치산치수의 유업을 추모하고 연암 박지원 선생이 국내 최초로 물레방아를 이용한 농사 기법을 개발한 유서 깊은 곳에서 진행된다. 선현의 유덕을 계승 발전시키며 또한 지역 문화 예술과 체육진흥을 위해 개최된다.


올해로 44회를 맞는 함양물레방아축제는 여느 지역축제와 다르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함양 물레방아축제는 공식행사, 특별행사, 참여·체험행사,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 각종 대회 및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개막 축하공연 '하춘화 특별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친환경농산물 엑스포, 한국 서각전시, 함양 약초 학술발표회, 전국 물레방아 모형전시, 전국 시조 경창대회, 청소년 댄스페스티벌, 풍물 경연 대회, 전국 풀피리 경연대회, 지리산 문학제, 도전 실버벨, 함양 큰 인물 재현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며 관광객과 군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으로 지리산 함양을 배경으로 전해져온 변강쇠&옹녀, 선녀와 나무꾼의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전국의 변강쇠&옹녀 커플 선발대회가 15일에 열린다. 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어린이 선녀와 나무꾼 선발 대회(16일 일요일)를 개최해 예심과 본선 대결을 거처 입상하면 푸짐한 상금도 받게 된다.


이밖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전국 풀피리 경영대회도 (16일 일요일) 개최된다. 서류 접수는 참가접수 인터넷(www.hygn.go.kr)에서 다운받아 우편과 방문을 통해 접수받는다.(문의 T. 055-960-5511)


한편, 상림공원 한편에 꾸며진 15,000여평의 국내최대 연꽃단지와 함양 8경은 4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축제기간중 관광객 등 참여자들에게 맛좋은 함양호박과 누렁 호박죽을 무료로 나눠주는 넉넉한 함양인심도 베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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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10-06 2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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