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신탄재(薪炭材)→땔감, 땔나무, 하예(下刈)→풀베기, 산화경방(山火警防)→산불조심, 플로오링(Flooring)→마루판, 민주지산(충북 영동)→백운산, 이화령(경북 문경)→이우릿재, 우두산(강원 춘천)→소슬뫼 신탄재(薪炭材)→땔감, 천황봉(속리산)→천왕봉.
산림청이 산림행정에서 우리말 한글의 사용을 확대하고, 우리나라 산이름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용어를 우리말로 바꿔 민족 자존을 세우기 위해 실시하는 '산림행정용어 순화'와 '우리 산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의 사례들이다.
산림청이 올해 2월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산림행정용어 순화' 캠페인은 산림 공직자들이 행정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산림행정용어 가운데 선별됐다. 어렵거나 낡은 투의 한자어, 일제 잔재용어, 국민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강압적인 용어, 필요 이상의 외래어, 어려운 학술ㆍ전문용어들을 이해하기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우리말 사랑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지난 '84년부터 순화대상 산림용어를 선별, 국립국어연구원 등의 협조를 얻어 순우리말로 바꿔 그동안 3∼4차례에 걸친 수정보완을 통해 지난 2월 최종 1,517개에 이르는 산림행정순화용어를 확정, 발표했다.
또한, 이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에 산림행정순화용어집을 발간, 보급했다. 8월에는 한글 맞춤법ㆍ문법 교정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1,517개의 산림행정순화용어와 임업용어사전 등 총 1만여개의 산림행정용어를 산림청 전자결제 시스템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 직원이 문서작성시 순화되지 않은 산림용어를 사용하는 경우, 이를 순화된 산림용어로 변환되도록 전산시스템화 했다.
이밖에 산림청은 일제에 의해 왜곡되거나 오기(誤記)돼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우리의 산이름을 국민들로부터 공개제안 받아 순우리말이나 올바른 이름으로 바로잡기 위한 '우리 산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04년 10월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산림청 홈페이지(www.foa.go.kr) '국민제안' 코너를 통해 잘못 사용되고 있는 산이름을 공개접수 받아 이를 국토지리원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협조하에 올바른 산이름으로 되찾아 가고 있는 '우리 산이름 바로찾기'캠페인은 최근까지 총 39건의 유효한 제안사례가 접수돼 이를 바로잡기 위한 검토 및 수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산림청 행정법부담관실 윤정수 과장은 "한 나라의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민족의 자존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민족문화라고 생각한다"며 "공직사회 업무에서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은 민족의 문화와 자존을 지키는 것 외에도 국민과 사회가 원하는, 올바른 산림정책을 펼쳐나가는 시작이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