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47년만에 복원돼 1일부터 시민들에게 공식 개방된 청계천이 첫날부터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설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개방 첫날인 1일 오후 11시경 50대 여성 유모씨가 삼일교 중앙분리대에서 5m 다리 아래로 떨어져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간30여분만인 2일 새벽 숨졌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유씨는 보행금지 구역인 삼일교 차도에 들어갔다가 중앙분리대 구멍을 통해 5m 아래 청계천 산책로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씨가 추락한 삼일교는 왕복 7차선 차도로 중앙에 원형 고리 모양의 철제 조형물 8개가 설치됐으며 조형물들 사이에는 가로 1m, 세로 1.5m 크기의 사각형 구멍이 7개 뚫려 있다. 이 구멍으로 유씨가 떨어져 사고가 났다.
이번 사고에 대해 삼일교 중앙분리대에 임시 안전펜스를 설치해 보행자의 접근을 막았으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고 직후에야 서울시와 청계천 시설물 관리·운영을 맡은 시설관리공단은 삼일교 중앙분리대에 임시 안전펜스를 설치, 시민 접근을 차단했으며 사고의 원인이 된 조형물 구멍은 설계자와 상의해 강화유리로 막기로 했다.
한편, 청계천이 정식 공개된 1일에는 58만명이 청계천을 찾았으며 2일 60여만명이 몰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