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자 기자
환경부는 2007년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 추진하고 있는 '석면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지난해 공공건물·다중이용시설의 석면함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336곳 중 217곳(65%)에서 석면함유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용 빈도가 높은 주요 건축물의 석면사용 실태를 파악해 국민들을 석면노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건축물 석면 관리방안을 마련하고자 추진됐으며, 8개 도시(서울, 6대 광역시, 춘천) 공공건물 224곳, 전국의 다중이용시설 11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이들 건축물의 석면함유물질 사용비율은 65%이나, 비산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안전하게 유지·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건물·다중이용시설 석면함유물질 실태조사 결과, 주민센터·시청·구청 등 224곳의 1613개 시료를 분석한 결과 170곳(76%), 525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천장재, 벽재, 가스켓 등의 석면검출 비율이 높았으나, 2000년 이후에는 석면사용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설의 실내공기 중 석면농도 조사결과도 모두 기준 이내로 나타나 공기 중 비산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전국의 다중이용시설 112곳의 1,641개 시료를 분석한 결과 47곳(42%), 164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가스켓, 천장재의 석면검출 비율이 높았으나, 실내공기질 조사결과 모두 기준을 만족해 비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농가건물의 석면함유물질 사용 실태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는데, 전국 981개(호) 농가건물를 조사한 결과, 슬레이트 지붕재를 사용한 비율이 372호(38% 본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붕재 종류별 분포비율은 슬레이트 38%, 슬라브 21.4%, 기와 20.6%, 함석 13.6% 순으로 슬레이트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별채, 창고, 축사 등 부속건물에도 슬레이트 지붕을 사용한 경우가 많아 호당 슬레이트 보유량은 1.75톤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후화된 슬레이트 지붕재의 경우 풍화와 침식으로 표면 결합력이 약화돼 비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