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세워진 베를린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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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는 독일 베를린시에서 청계천 복원에 맞춰 조성한 청계천2가 삼일교 남단(한화빌딩 앞) '베를린광장'을 오늘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30여평의 자그마한 면적이지만 분단과 통일의 상징물인 베를린시에서 가져온 베를린장벽 3개와 베를린시의 상징동물인 '곰'상, 독일 전통식 공원등, 의자, 바닥포장까지 독일 전통식으로 직접 재료를 가져와 독일 기술자의 감독하에 조성됐으며 비용도 베를린시가 부담했다.


지난 9월6일 부산항에 도착한 높이 3.5m, 폭 1.2m, 두께 40㎝의 베를린장벽 3개는 L자형(바닥 길이 1.8m)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사람의 접근이 가능했던 서독쪽 방향 벽면에는 가족을 그리워하거나,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글귀(낙서)가 다양하게 쓰여져 있다. 완충지대가 조성돼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동독쪽에는 깨끗한 벽면으로 남아있다. L자형으로 꺽어진 장벽의 형태 또한 동독쪽에서 차량으로 충격해 탈주하지 못하게 턱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베를린시의 상징인 '곰'상의 몸통 왼편엔 남대문이 오른편엔 브란덴부르크문이 그려져 있고, 베를린시민과 서울시민의 모습이 함께 화합하는 형태로 제작됐다. 한쪽 옆으론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시장의 명패석이 설치돼 있다. 전통양식으로 공원등, 의자, 바닥포장까지 독일에서 공수했고, 독일 그륀베를린사 기술고문인 비저(Rolf H. Biser, 50세)씨가 9월 초서울을 방문, 직접 공사감독을 시행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했다.


청계천 '베를린광장'은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청계천의 명소로, 서울시와 베를린시, 나아가 한국과 독일의 우호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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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9-27 13: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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