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개서식서 ‘돈 달라‘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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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개서식서 '돈 달라' 아우성 남양주소방서 개서식 참석한 손 지사 '당혹' 원청업체 부실선정 의혹…하청업체 '날벼락'
  • 기사등록 2005-09-16 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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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만 남양주시민들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소방서 개서식이 축하분위기로 가득하기는커녕 노임 등을 받지 못한 소방서 신축공사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의 원성으로 분위기가 일그러졌다. 또, 소방서 개서식에 참석한 손학규 경기도지사(사진)는 피해업체의 시위에 당황하면서 "다음주내 업체 관계자 면담을 통해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첨단 소방·재난시설을 갖춘 남양주소방서는 지난 16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재난방지와 구조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개서식에는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 이광길 남양주시장과 경기소방본부 관계자 및 인근 시·군 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서식을 마련하고 자축연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소방서 신축공사에 참여했지만 수십억원의 공사비를 떼이게 된 영세 하도급업체들 관계자들의 원성이 이어지는 등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약 50여명의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은 이날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 소방서 입구에서 가두시위를 펼치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소방서 신축은 상당수 소규모 업체 직원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수십개의 하청업체들이 자재비는 물론 노임마저 떼일 위기에 놓여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분통이 터질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소방서 건축과 관련, 경기소방본부 등 관련기관의 원청업체 선정과정에도 부적절했다면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이달초 준공한 남양주소방서는 총 건설비 94억원이 소요된 대규모 시설이다.


문제는 소방서 건설비 가운데 약 29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를 담당했던 안산소재 N개발이 완공 이전에 이미 7차례에 걸쳐 발주처인 소방본부로부터 공사비를 지급 받고도 하청업체들에게는 단 한푼의 공사비도 지불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 N개발은 또, 29억원의 공사비중 약 18억원을 지난 3월 사채업자인 유모씨에게 송금하는 등 다량의 채무를 지닌 부실업체로 드러났다.


외장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피해업체 김모 대표는 N개발이 심각한 자금난과 부채로 인한 부실업체임에도 불구, 관급공사를 수주한 경위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소방본부 관계자들은 공사과정에서 이미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하도급업체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기를 맞추기 위해 공사를 강행하면서 현재의 사태를 자초했다"며 "관급공사에서는 있을 수 없는 기강해이를 드러낸 사례로 이에 따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설물의 발주와 관리를 책임졌던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최초 발주시점에서 조달청의 전자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 만큼 업체의 부실정도를 알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고 "현재 이렇다할 대책은 마련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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