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4개 역에서 석면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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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개 역에서 석면검출 서초역·방배역·봉천역·한성대입구역
  • 기사등록 2009-02-03 1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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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2호선과 4호선에서 석면이 검출돼 지하철 이용시민과 작업자들의 건강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이번 조사는 일시적인 대기샘플링이 아니라 지하철 역사내에서 비산되다가 쌓인 승강장내 이곳 저곳의 먼지를 전자현미경법으로 분석한 결과로 승객들과 노동자들이 석면공해에 오랫동안 노출된 것으로 보여 충격적이다.



▲지난 1월 20일 국회 앞에서 열린 석면특별법제정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 참석한 충남 석면광산피해주민, 부산 석면방직공장피해노동자, 수도권 재개발지역 석면피해주민 등 전국의 석면피해자와 석면추방운동가들.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 1월 11일, 14일, 15일 3일간 서울지하철 2호선 15개 역사와 4호선 6개 역사 등 모두 21개 지하철 역사 승강장내의 시설물에 가라앉은 먼지(23개시료)와 바닥에 떨어진 조각(3개시료)을 수거한 뒤 전자현미경(FE-SEM)과 성분분석기(EDS)를 이용, 정밀 분석했다.


이사아(ISAA) 환경컨설팅의 분석결과, 2호선 서초역, 방배역, 봉천역과 4호선 한성대입구역 등 모두 4개 역사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주요 석면 검출결과를 살펴보면 승강장내 먼지 등에서 독성강한 트레몰라이트, 액티놀라이트 등이 검출됐다.



▲방배역에서의 시료채취 모습.


봉천역에서는 트레몰라이트가 기준치를 2배∼5배 초과했고, 2호선 서초역 먼지에서 액티놀라이트 0.1%가 검출됐다. 2호선 방배역 먼지에서 트레몰라이트 0.3∼0.5% 검출됐으며, 2호선 봉천역 먼지(1) 0.3∼0.5%, 먼지(2) 5%, 고형시료 2%이상 트레몰라이트가 검출됐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 먼지에서는 트레몰라이트 0.3∼0.5% 검출됐다.


시민환경연구소가 조사한 2호선 15개 역사는 모두 석면자재를 사용한 곳으로 왕십리역에서만 전기실에 석면을 사용했고, 나머지 14개 역사에서 승강장의 천정에 석면이 뿜칠돼 있다. 4호선의 경우 숙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의 터널입구에 석면이 뿜칠돼 있어 이들 역을 중심으로 양옆의 역사 6곳에서 석면오염여부를 조사했다.


분석결과, 봉천역의 먼지와 고형시료에서 트레몰라이트가 각각 2%와 5%의 농도로 검출됐다. 이는 고형시료 기준치인 1%를 2배∼5배 넘긴 수치다. 특히 먼지의 경우 일반 고형시료라기보다는 미세먼지 즉, 대기시료의 성질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초역, 방배역 및 한성대입구역에서 검출된 0.1∼0.5%의 트레몰라이트 농도는 단순히 고형시료의 기준치 이하라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기준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석면입자가 대기 중에 떠다니다 가라앉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레몰라이트 뿜칠석면이 떨어지는 곳에 허술하게 받쳐놓은 방배역 현장.


시민환경연구소는 서울지하철 역사 내 승강장 4곳에서 석면이 검출된 이유로 두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서울메트로가 진행해온 지하철역사내 석면자재 부위에서의 무분별하고 불법적인 각종 공사로 인해 석면이 비산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 둘째, 지하철이 건설된 지 수 십 년이 지나면서 노후화하고 열차풍과 진동 등으로 석면자재가 탈락하고 있지만 이를 안전하게 처리하지 않고 방치해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서울메트로의 불법, 탈법 석면관련 공사에 대해 서울시는 물론이고 노동부와 환경부에서 지도감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된 4개 역사만 보더라도 2008년 한해 동안 4452만4,417명이 왕래했는데, 매일 평균 15만9903명이 석면이 비산되는 역사를 이용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석면문제 예방조치를 포함한 '석면특별법' 제정 ▲석면오염이 확인된 4개 역사에서의 승객안전조치 마련 ▲석면비산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봉천역과 문래역에서의 석면노출방지대책 마련 ▲석면이 있는 곳에서의 각종공사 중단 ▲오랫동안 석면역사를 이용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석면노출여부와 건강피해에 대한 역학조사 실시 ▲석면노출이 의심되는 승객들에게는 '석면건강수첩' 발급해 정기적인 건강검진 실시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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