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지난 8일 개막한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주말을 맞아 영화를 보러 온 관객과 부대행사를 즐기는 시민들로 성황을 이뤘다.
10일 열린 키아로스타미 마스터클래스는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25년 전부터 자연을 담은 사진을 찍었고 내 영화의 주제도 늘 자연이었다"며 "그때부터 환경영화제와 관련을 맺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고 소감을 밝힌 뒤 쏟아지는 관객 질문에 흔쾌히 답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용감한 사냥꾼 사키누>, <0.6˚ 의 재앙> 등이 매진됐고 <말리>, <개구리의 예언> 등 '지구의 아이들' 섹션에서 상영된 작품들과 <커커시리>, <머핀맨> 등의 상영작도 가족 관람객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서울환경영화제 '흥행작'으로 꼽혔다.
또한 9일 열린 포럼 '핵과 미디어'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왜곡되는 핵 문제를 되짚어 보고 바람직한 보도 방향과 대안을 모색했다. 10일에는 '生生토크-방송환경다큐와 독립환경다큐'를 통해 환경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방송국 PD들과 독립 환경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접점을 찾고 발전적인 방향을 토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 야외 무대에서는 콘서트가 이어지고 '고래야 돌아와', '재활용품으로 인형 만들기', '자연의 빛깔을 찾아라!'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돼 흥겨운 축제 마당이 펼쳐졌다.
아이들과 함께 서울환경영화제를 찾은 주부 김은희(36)씨는 "아이가 대형 고래 모형을 보고 너무 좋아한다"며 "역사박물관에서 본 애니메이션도 재미있어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7일간 환경영화 축제를 마무리하고 씨네큐브에서 폐막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