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2일 오전 우리나라에 올 겨울 들어 첫 황사가 발생했다. 서울·경기와 충남 서해안 일대에 약한 황사 현상이 나타난 것.
기상청은 겨울철에도 언제든지 황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건조한 겨울철에는 황사가 아닌 경우에도 연무현상 등으로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중국 내몽골지역에서 발생한 황사가 화중지방을 거치면서 그 일부가 오늘 새벽 2시경 백령도에 도달했으며, 아침부터 서울·경기 및 충청지방에서 옅은 황사가 나타났다. 오늘 황사가 관측된 수도권 지점은 서울, 인천, 문산, 동두천, 철원, 서산 등이다.
오늘 발생한 황사의 주요지점 최고 미세먼지농도(1시간평균)는 백령도 300㎍/㎥(03시), 서울 300㎍/㎥(오전 12시), 강화 243㎍/㎥(10시), 안면도 287㎍/㎥(오전 11시)이다
이번 황사의 특징은 연무형태를 보였으며, 옅은 강도를 보였다. 이번 황사현상은 연무현상과 같이 발생해 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는 발원지외의 지역에서는 황사가 관측되지 않았다. 이는 우리나라에 나타난 이번 황사가 그 강도도 약하고, 연무형태를 띄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겨울철에도 황사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총 10회의 황사가 나타났다. 이번 황사는 중국 내몽골, 몽골, 만주 등 발원지에서의 고온 및 가뭄현상으로 인해 발생했다. 황사발원지에서의 고온 및 가뭄현상은 최근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번 겨울 우리나라에 예년에 비해 많은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겨울철에는 연무현상 등과 관련하여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지난 11월 6∼7일 동안, 일부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 나타난 현상이 발생했다(천안 307㎍/㎥, 백령도 300㎍/㎥, 수원 374㎍/㎥).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내몽골, 몽골, 만주 등 발원지에서의 황사발생 여부와 이동경로, 그리고 미세먼지의 광화학적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 11월의 사례는 황사가 아닌 것으로 판별됏다"며 "겨울철에는 난방 등으로 인한 미세입자가 증가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황사와 동시에 발생할 경우 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