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안면도 소나무림(사진)이 FAO(세계식량농업기구) 아·태산림위원회의 우수경영 사례 산림으로 선정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중국, 인도, 호주 등 29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한 FAO 아·태산림위원회에서 안면도 소나무림을 포함, 아태지역 28개 산림을 우수경영 사례 산림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FAO 아·태산림위원회는 아·태지역의 산림정책 자문과 지역 산림계획에 대한 조정을 위해 1949년 창립돼 매 2년마다 개최되며 금번 회의에서 사례집을 발간, 각국에 배포했다.
이번에 선정된 안면도 소나무림은 수령(樹齡)이 80~120년생으로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특별히 봉표(封標:바위에 글자를 음각해 경계를 표시한 돌)로 구역을 표시, 관리해 온 봉산(封山)으로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잘 관리해 오고 있는 소나무 숲이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필요로 하는 목재를 공급했고, 현재는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산림휴양을 즐길 수 있는 휴양림, 목재를 공급할 수 있는 경제림으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안면도 소나무는 안면송(安眠松)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재질이 우수해 18세기 말 수원성을 건설하는데 약 4㎥짜리 원목이 344주가 소요됐는데 전량 안면송으로 조달됐다고 한다. 안면도는 대부분 구릉지로 되어 있어 나무를 베어 한강까지 수로로 운반하기에 수월하다는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다.
만기요람(萬機要覽)에 의하면 조선시대 봉산은 전국에 282처를 지정했는데 그 중 안면도에 73처가 지정된 것으로 보아 안면도가 왕실의 중요한 목재공급처였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면도 산림 면적은 안면도 전체면적의 약 43%인 5,175ha로 이중 3,890ha는 도유림, 175ha는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115ha는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소나무 우량종자를 생산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이 230ha를 채종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이경학 산림경영과장은 “이번에 FAO 아·태산림위원회에서 소개한 안면도 소나무 숲은 산림의 경관·휴양적 기능, 산림생태 및 생물다양성 보존, 그리고 지역사회의 경제적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이 안면도 소나무 숲을 1천년 이상 잘 보존해 온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모범적 사례로 선정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