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식물세포대사 제어를 이용한 건강기능성분 고함유 포도 생산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강수기)의 시스템공학연구팀 조용진 박사팀과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피재호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이상국 교수는 농림부·농림기술관리센터의 농림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이같은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포도 수확후 식물세포대사를 제어하는 방법을 이용해 항산화, 항암 등 생리활성 효능이 탁월한 건강기능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고함유된 포도를 생산하는 기술.
레스베라트롤이란 물질은 3,5,4'-트리히드록시스틸벤 구조의 폴리페놀 항산화물질이며 주요 발암 단계를 억제해 암 예방 기능이 있다고 '97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보고된 이후 큰 관심의 대상이 됐으며, 최근 포도주의 인기도 이 물질에 기인하고 있다. 또, 지난해 '네이처'에서는 레스베라트롤이 효모의 평균 수명을 70% 증가시킨다고 보고된 사례도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포도 수확 직후에 적용하는 기술로 포도의 레스베라트롤 함량을 기존의 포도보다 5∼10배 이상 증폭할 수 있다. 반면, 수확이후 운송 시간이 많이 경과한 수입산 포도의 경우에는 증폭 효과가 거의 없어 국내산 포도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다.
포도의 레스베라트롤 함량을 증폭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포도의 수확이후 단계에서 광에너지를 이용해 식물세포대사를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포도산지에서 기술을 적용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유전자 변환과는 전혀 다르게 포도의 자연 생리를 활용하는 특징을 가져 안전하고 생산비도 저렴하다.
이같은 농산물의 수확 후 건강기능성 성분을 조절하는 기술은 제4세대 수확후 관리기술의 등장을 알리는 것. 국내산 포도에 적용한 결과, 레스베라트롤 함량은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약 10배 증폭됐다. 반면, 수입산 포도의 경우에는 레스베라트롤 증폭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으며, 생명벤처기업인 (주)휴시스(대표 고창국)에 기술 이전됐다. 현재, (주)휴시스는 국내 최대 포도산지인 영천시와 제휴해 개발기술이 적용된 포도(일명 레스베라 포도 사진)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