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와 공생하는 생태마을 조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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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조성 예정인 황새와 공생하는 농촌생태마을의 윤곽이 드러났다.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는 충북 청원군에서 추진중인 황새공원 조성사업과는 별도로 청원군 미원면 일대를 황새와 공생하는 마을로 선정, 연구 작업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연간 10억원 이상이 소요되며, 향후 10년간 미원면 일대 약 500만평에 30마리의 황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는 국내 첫 생태마을이 세워질 전망이다.


미원면을 중심으로 반경 15Km이내의 주변 환경도 황새와 인간이 공생하는 지역으로 선정해 보전·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아래 위치도 참조). 이는 황새가 미원면일대를 벗어나 서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원면을 중심으로 반경 15km이내 지역에는 유기농법 도입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전국의 논을 바이오톱, 즉 생물서식공간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향후 논연구와 논학교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전선 지중화 설비 등 인프라 구축이 우선>


지난 7월 5일 충북 청원군 강내면 한국교원대학교에서 황새마을조성을 위해 국내 저명한 학자들이 참석해 미나를 갖고 미원면 일대의 현지답사를 마쳤다.


황새복원센터 소장(박시룡 교수)을 단장으로 한 사업추진팀은 금년 말까지 사업계획서를 마련하고 주민공청회 및 황새마을 조성에 대한 국제 심포지움 등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첫 번째 과정은 주민들의 참여가 필수로 연구팀은 주민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효고현 토요카시의 황새마을 성공사례가 있어 주민들의 협조를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막대한 예산이다. 대부분의 사업예산은 생태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구축에 사용된다. 예를 들면, 논 가운데 습지조성(황새와 수중생물들의 먹이서식지), 논과 논을 잇는 어도설치(물고기들의 통로), 자연형 하수처리시설, 전선 지중화 등이다.


또한, 현재 연구비를 지원하는 기관들이 과기부, 교육부, 환경부, 농림부 등으로 각기 자신들의 영역의 분야만을 지원해 주고 있어, 이번 사업은 모든 영역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어떤 기관이 이 사업을 지원하게 될지도 의문이다. 사업추진팀은 기본 인프라구축을 충청북도와 청원군이 맡아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황새와 공생하는 생태농업이란?


우리나라 농촌은 예로부터 물맑고 공기좋은 환경을 지녔다해서 '금수강산'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농촌 환경도 축산폐수, 농약살포, 무분별한 농지개발로 인해 많이 훼손되어가고 있다.


결국 농촌에서 생산된 농산물마저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실정에 이르렀다.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의 연결망에 의해 우리 생태계는 이뤄져 있다. 인간의 식량도 다양한 생물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생산될 때 안전하다.


지금까지 우리 농산물은 살충제와 제초제 살포, 품종 개량 등으로 양적 증산은 이뤘지만 인간이 먹어도 건강한 식품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유기농산물 생산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농촌에서 유기농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러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는 무해할지 모르지만, 지속가능한 농업이라는 관점에서는 유기농이 우리 농업의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황새복원센터 박시룡 소장은 "생태적 순환을 근간으로 한 농법만이 미래의 농업이요, 우리 농업이 돌아가야 할 목표"라면서 "황새와 공생하는 생태농업은 황새를 정점으로 한 생태계를 구성해 여러 생물들이 농촌에서 살아가면서 풍요한 땅을 일구어 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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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9-05 09: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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