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세계 석유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26개 회원국은 3일 02시(한국시각) 비축유 공동방출에 전격 합의했다.
26개 회원국의 총 방출물량은 하루 200만 배럴이며, 공동방출은 9월 중순부터 30일간 지속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일일 9.6만 배럴(총 방출물량의 4.8%), 30일 동안 총 288만 배럴의 석유를 방출하게 된다.
금번 국제 공조에 의한 비축유 방출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초기비상대응계획(Initial Contingency Response Plan : ICRP)'에 따른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석유수급위기 발생시 신속히 각 회원국에 국제 공조에 의한 대응여부 결정을 요청하고 회원국이 모두 국제 공조에 의한 대응에 동의할 경우, 초기비상대응계획의 실행이 결정된다.
이에 앞서 IEA는 지난 2일 오후 5시(한국시각) 우리나라에 초기비상대응계획의 실행여부 결정을 요청했으며, 정부는 금번 우리나라의 비축유 방출규모가 미미하고, 비축유 방출에 따른 수급혼란 발생가능성이 매우 적은 점을 감안, 국제에너지측의 초기비상대응계획 실행에 찬성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금번 비축유 방출 조치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의 피해가 국제 석유수급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짐에 따라, 국제에너지기구가 전격적으로 초기비상대응계획 실행을 요청해 이뤄졌다"며 "국제공조에 의한 비축유 방출로 인해 국제 석유수급위기가 상당부분 해소되는 것은 물론 국제 유가 안정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걸프전('90∼'91) 당시 미국·독일·일본 등과 함께 비축유를 방출(총 494만 배럴) 한 바 있으며, 금번 국제 공조에 의해 비축유를 방출하게 되면, 지난 '80년 정부비축 사업을 추진한 이후 2번째로 비축유를 방출하게 된다.
한편, 금년 7월말 기준으로 정부비축물량은 7,465만 배럴이며, 이는 30일간 비축유 공동방출량 288만 배럴의 26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