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서울시는 31일 '9월의 서울시 문화재'로 '동십자각'(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3호)을 선정·발표했다.
동십자각은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궁궐 망루(望樓)로 광화문에서 동쪽으로 조성된 경복궁 외궁성(外宮城)이 건춘문(建春門)을 향해 꺾이는 부분에 세워졌다. 고종때 중건된 경복궁에는 원래 궁궐 전면(前面) 담 양쪽 모서리에 궁궐 내외를 감시하는 망루의 기능을 갖고 있던 건물로 동십자각(東十字閣)과 서십자각(西十字閣)이 있었다.
동십자각과 서십자각은 경복궁 광화문을 중심으로 각각 궁궐의 동남쪽과 서남쪽에서 대칭을 이루고 있었으나, 서십자각은 일제가 조선총독부 청사를 짓고 광화문을 옮기는 시기인 1923년부터 1926년 사이에 철거됐다. 동십자각은 1924년경 길을 넓히기 위해 궁궐 담을 헐어 안으로 옮기면서 현재와 같이 길 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건물이 되었다.
경복궁과 동십자각은 1396년 9월15일 태조가 경복궁에 이어하면서 궐과 루의 기능을 시작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경복궁 준공일(1395년 9월 29일)이 속해 있는 달이 9월이라 '9월의 서울시 문화재'로 선정됐다.
경복궁 동쪽 모퉁이에 위치한 '동십자각'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5번 출구) 또는 지하철5호선(광화문역 2번 출구)을 이용하거나 경복궁 경유 시내버스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