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오는 10월 11일 오후 3시와 7시,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에서 활화산같이 뜨거운 '헤드윅' 공연이 펼쳐진다. 11일 3시에는 차세대 뮤지컬 스타 이주광이, 7시에 검증된 배우 송용진이 출연할 예정이다.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 국내 초연된 이후 금세기 최고의 스타일리쉬 락 뮤지컬이다. 연일 85%이상의 유료 객석점유율을 기록, 공연 때마다 큰 이슈를 몰고 오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헤드윅'은 오리지널 캐스트이기도 한 존 카메론 미첼이 대본을, 오리지널 기타리스트인 스티븐 트래스크가 가사와 곡을 붙인 락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1912년 역사적인 침몰한 타이타닉 호의 생존자들이 묵었던 뉴욕 웨스트 빌리지 허드슨 강가의 허름한 호텔 리버뷰의 볼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헤드윅의 모놀로그,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애니메이션, 그리고 전세계 락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최고의 펑크 락은 바로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 80여 도시에서 끈임 없이 공연되며 매일 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하남을 달굴 뮤지컬 스타 1-제 10대 헤드윅 '이주광'
이주광(사진)은 한 달 여 동안 3차에 걸쳐 진행된 공개 오디션 기간 동안 가창, 연기, potential 부분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심사위원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이지나 연출은 제 10대 헤드윅 이주광에 대해 "이런 좋은 배우가 어디에 숨어 있었나 모르겠다. 역대 헤드윅 중에 가장 여성스러운 헤드윅이 탄생하게 될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도 400:1의 경쟁률을 뚫을 수 있었던 건 이주광군의 열정이라 생각한다. 오디션 기간 동안 헤드윅이 되기 위해 14Kg을 감량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지나 연출은 이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그 열망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면서 "그 열망과 열정은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데, 열정적인 헤드윅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평한 바 있다.
이지나 연출의 말처럼 헤드윅을 위해 몸무게를 줄이고, 트랜스젠더를 연구하며, 헤드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이주광'. 2003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이후 황진이의 '단'과 그리스의 '두디' 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연기력과 노래실력을 인정 받아왔지만, 이번 '헤드윅' 무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그는 "이번 2008 헤드윅 무대를 통해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한 결과를 하남에서도 볼 수 있다.
하남을 달굴 뮤지컬 스타 2-광란의 심야 헤드윅 '송용진'
헤드윅의 '광란의 심야 공연'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한명 있다. 바로 배우 '송용진'. 뮤지컬 헤드윅의 국내 초연 때부터 함께 해 온 송용진은 릴레이 공연과는 무관하게 송용진만의 색깔로 불타는 심야 공연을 7개월간 이끌어 가고 있다.
헤드윅 시즌3 공연부터 언제나 심야 공연은 송용진의 몫이다. 2005∼2006시즌에서 특이하게 밤 10시 공연을 시작했던 뮤지컬 '헤드윅'. 너무 늦은 시간이라 관객이 없을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은 보란듯이 깨졌다. 그리고 그 예상이 깨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송용진'이라는 클럽공연에 익숙한 락 보컬 출신 뮤지컬 배우 때문이었다.
늘 락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던 뮤지컬 헤드윅의 앵콜 무대의 가장 뜨거운 열정은 송용진 몫이고, 그가 가는 곳은 늘 광란이었고, 가장 '도가 지나친' 공연은 언제나 송용진 의 토요심야 공연이었다.
2005년 4월 초연부터 시즌3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뮤지컬 헤드윅의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배우이자 인기 락 밴드 '쿠바'의 리드 보컬 송용진. 현존하는 국내 뮤지컬 배우 중 '락 뮤지컬'하면 캐스팅 1순위로 누구나 주저 없이 송용진을 꼽을 만큼 송용진의 입지는 단단하다. 특히 '헤드윅' 이후 송용진은 뮤지컬 '알타보이즈'에서 god의 김태우와 함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으며, 창작 뮤지컬 '밴디트'에서도 남자 주인공 '웨스트'를 맡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뮤지컬 넘버도 직접 작곡하는 등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