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목릉)과 고양시 서오릉(경릉, 장희빈묘), 김포 장릉 능침 주변에 소나무 숲이 조성된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활엽수와 외래수종, 활잡목, 소나무 생장피해목 등으로 능침 주변의 경관이 저해되면서 경건해야 할 능의 분위기도 훼손돼 소나무 숲을 조성, 옛 모습을 되찾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왕과 왕비의 '사후의 공간'으로 연출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조선시대 왕릉 주변의 조경을 정비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는 한편 시민들의 역사교육현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비공개로 돼 있는 목릉의 환경도 정비해 관람지역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구릉 목릉주변에 심어진 외래수종과 활엽수, 소나무 생장피해목, 기타 경관을 저해하는 잡목들을 제거하고, 소나무숲으로 조성하는 한편 정자각과 비각의 보수 및 단청 공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01년 동구릉 원형복원을 위한 역사 및 인문·자연환경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02년 실시설계를 마쳤다.
이와 함께 서오릉 경릉도 잡목과 경관을 저해하는 소나무 생장 피해목, 참나무, 리기다소나무 등이 포함된 활엽수목 등 10여종 121그루를 제거하고 소나무 130그루를 심는다. 이어 김포 장릉 능침 주변에 심어진 측백나무 등 219그루를 제거하고, 소나무 209주를 식재할 계획이며 능침 동쪽 습지지역 배수체계도 개선해 100m정도의 배수로를 설치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능침 주변 조경정비가 완료되면 조선시대 왕릉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역사문화의 교육도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오릉은 조선조 세조 3년(1457) 11월 세조의 첫째아들인 덕종(추존)의 경릉을 시작으로 조성돼 다섯 기의 능이 있어, 서오릉이라고 부른다. 동구릉은 태종 8년(1408) 9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조성을 시작으로 경릉(재24대 현종) 등 9릉 17위의 왕과 왕비릉이 안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