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현대아산(대표이사 윤만준)은 "오는 26일부터 개성시범관광을 총 3회 실시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개성시범관광은 총 3회(8월26일, 9월2·7일) 실시되며 인원은 각 회당 500명으로 총 1,500명 규모다. 관광지역은 개성시내와 고려시대 유적지 등이다.
개성시범관광단은 출발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 집결해 버스를 타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이동해 출국수속 후 경의선 육로를 이용,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개성시내 및 유적지 등을 둘러본 후 당일 서울로 귀경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개성시내까지의 거리는 약 70km, 한 시간 거리로 인접해 출입경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당일관광이 가능하다.
시범관광단이 둘러볼 예정인 개성시내 및 주변의 유적지는 박연폭포, 선죽교, 고려박물관, 공민왕릉, 왕건왕릉, 영통사 등으로 관광 중 세부적인 해설은 북측의 전문 해설원들이 맡게 된다. 점심식사는 개성시내 북측식당에서 하게 될 예정으로,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측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관광이 될 것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00년 8월22일 개성을 공단으로 개발하기로 북과 합의한 것을 바탕으로 '03년 2월21일 정몽헌회장 일행이 최초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 답사를 실시했다"며 "작년 12월에는 마침내 첫 제품이 생산돼 국민들에게 판매되고 최근 시범단지의 활성화와 개성공업지구 본단지 분양도 시작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개성관광은 지난 7월16일 국방위원장과 현정은회장의 면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됐으며 시범관광을 거쳐 상설 관광화되면 금강산과 더불어 민족화해협력의 또 하나의 장이 될 것"이라며 "향후 개성은 공업지구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뿐만 아니라 관광 등 인적 교류를 통해 민족경제공동체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대아산은 개성 본 관광의 정례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북측 및 관계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며 개성 본 관광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성공업지구 각종 행사,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식 행사 등의 참가자들이 개성시내 유적지 일부를 돌아본 적은 있지만, 대규모 인원이 관광만을 목적으로 개성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