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지상탱크 석유비축기지가 완공됐다.
제3차 석유비축계획에 따라 지난 '97년부터 건설이 추진된 서산(사진)·여수·거제 및 동해기지의 준공식이 오늘 오전 11시에 충남 서산비축기지 건설현장에서 열린다.
오늘 준공식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이희범 산업자원부장관, 심대평 충남도지사, 이억수 한국석유공사사장 등 주요인사와 공사 관계자, 지역주민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95년 제3차 석유비축계획을 수립, '07년까지 비축시설규모를 총 1억4,600만B('99년 95백만B)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제3차 석유비축계획에 따라 추가로 건설되는 비축시설규모는 총 5,050만B(지상탱크 : 2,250만B, 지하탱크 : 2,800만B)이다.
올해 8월까지 동해(110만B, '00완공)·여수(250만B,'02완공), 거제(250만B, '05완공)·서산(1,460만B, '05완공) 등 4개의 지상탱크 비축기지가 완공돼 총 2,070만B의 비축능력이 확충됐다. 또, '07년까지 여수(1,650만B)·거제(500만B)·울산(650만B) 등 3개의 지하탱크 비축기지와 평택(180만B) 지상탱크 건설이 완료되면, 추가로 2,980만B의 비축능력이 확충, 총 1억 4,600만B의 비축기지를 보유하게 된다.
동해·여수·거제·서산 비축기지가 완공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비축능력이 한층 향상되어, 석유수급 차질 발생 등과 같은 비상사태 발생시 위기대응능력이 크게 제고되었다. 특히 서산기지는 국내 최대규모의 지상탱크 석유비축기지로서, 총 24기의 탱크에 총 1,460만B을 저장(국내수입량 기준으로 11일분)할 수 있다.
금번 비축기지 완공으로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로서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산유국과의 국제공동비축사업 등 물류 사업의 활성화가 전망된다.
또한, 이들 비축기지는 석유 소비가 큰 동북아 시장의 진입로에 입지해 산유국이나 인접 소비국과의 전략적 제휴 매체 기능이 강화될 것을 예상된다. 석유비축사업은 평시에 석유를 비축한 후 석유공급 차질 등 석유위기시 적기에 비축유를 공급, 국내 석유수급 및 가격안정 도모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차례에 걸친 석유파동('74년·'80년)으로 국내석유시장 및 국민경제에 급격한 혼란을 경험한 이후 석유공급 차질의 국민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80년 이후 석유비축 계획을 수립, 추진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석유비축량은 석유순수입량 기준으로 110일분(정부 55일, 민간 55일)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은 118일분, 일본은 136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석유비축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고유가 상황 및 국가 석유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비축목적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여유비축시설을 산유국에 대여하는 국제공동비축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석유 물류활성화 기반구축을 통해 국가에너지 역량을 최대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