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생태적 건물외피 조성 신기술이 개발됐다.
과밀한 건축과 무분별한 도시개발은 도시열섬현상과 도시홍수로 대표되는 도시기후변화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옥상녹화 시스템이 제안됐다. 최근의 옥상녹화기술은 과밀화된 기존도시에서 생물 서식 공간의 확보, 도시열섬현상 완화, 건축물 냉난방 에너지 절약, 빗물 유출 저감으로 도시의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승우)은 건물 옥상 및 벽면을 녹화해 집중 강우시 빗물을 저장함으로써 무더운 한여름에는 수분이 함습된 식물이 건물의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돤 '생태적 건물외피 조성기술'의 녹화로 인한 효과는 기온의 저하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의 해소 뿐 아니라 도시의 생태계 회복을 통한 도시경관 제고에도 기여한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 집중 강우시 빗물 유출을 막아 도시 홍수를 예방하는 등 다양하다.
또한 계절에 따른 건물의 온도차를 크게 줄임으로써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냉난방 에너지를 약 20∼30%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기존 벽면녹화의 경우, 덩굴식물 위주로 조경해 10m 이상의 건물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반면, 금번 개발한 기술은 건물일체형 탈부착형 벽면녹화 방식을 이용해 조성이 쉽고 고층건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 '생태적 건물외피 조성기술'은 도시내 생태면적율을 높여 녹화 기술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도 최대 25∼30% 가량 저감이 가능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해외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자원의 수입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오는 2012년까지 국내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 저감해야 하는 기후협약 조건을 건축부문에서 적극 대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식생식물이 흡수한 빗물이 증산작용을 통해 증발될 때, 건물과 주위의 열기를 빼앗기 때문에 도시환경 전체의 온도를 낮추는(에어콘 역할) 역할도 한다"면서 "소음의 흡수 및 저감, 단열기능 개선효과 등으로 기존 콘크리트 벽면의 생태적 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축물이 외부환경에 주는 부하의 85% 정도가 건축물의 냉난방에너지 및 유지관리 부문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건축물의 외부환경에 주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건물외피 조성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