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방사곰 올무에 걸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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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방사된 북한산 반달가슴곰(랑림 32, 암컷)이 사체로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 4월 14일 서울대공원과 평양 중앙동물원간 동물교환사업의 일환으로 도입돼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투입한 북한산 반달가슴곰 8마리 중 1마리인 '랑림32('03년 12월30일생)'가 지리산국립공원 공원구역 밖 1km 떨어진 지역에서 사체로 발견됐다고 16일 밝혔다.




◀사고 이전의 '랑림32'


매일 방사된 곰의 위치를 추적하는 곰관리팀에 따르면 '랑림32'는 올해 7월1일 방사 이후 약 1주일간 자연적응훈련장 인근에서 지내다가 노고단 남동사면, 화개재 등 원거리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던 중 8월 1일부터 사고지점 인근에서 활동해왔다.


'랑림32'의 경우, 8월 7일부터 비활동성 모드가 감지돼 정밀조사를 시작했으며, 같은 시기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 이로 인한 활동둔화로 추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위치변화가 없어 조사하던 중 지난 14일 오후 5시경 발신기와 인식표(17번)를 부착한 상태로 과수원 외곽지역 땅속에 매장된 사체가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매장지점 인근 나무에 곰발톱으로 긁힌 흔적과 물어뜯은 자국이 있고, 주변에서 올무 1개가 발견됨에 따라 곰이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불법 설치한 올무에 희생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난 15일 인근 농장주와 면담을 통해 곰이 올무에 걸려 죽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올무를 설치한 농장주 양모(57.경남 하동군 화개면)씨는 "작년 가을 밤수확기에 멧돼지 피해를 막기 위해 올무를 설치한 것인데 일주일 전에 올무에 걸려 죽은 곰사체를 발견, 당황해 땅에 묻고 나뭇가지로 덮었다"고 진술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불법 밀렵도구(올무, 덫 등) 단속 및 수거계획을 수립·시행하는 한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계도활동을 강화해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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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8-16 10: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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