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美공군 사격장(일명 쿠니사격장)으로 인해 지난 54년간 전투기 소음공해를 비롯 삶의 위협을 느끼면서 고통스러워했던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주민들이 공포에서 해방된다.
매향리 사격장은 오늘 오후 1시에 벌어지는 훈련을 끝으로 이달말 완전 폐쇄된다.
이에 따라 주민대책위는 동네 곳곳에 이를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미군 훈련이 끝나는 오늘, 사격장 주변에서 동네 잔치를 열고 사격훈련 중단을 자축할 예정이다.
매향리 주민들마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는 것이 현지소식, 주민들은 국방부에 매향리를 '평화의 마을'로 조성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평화기념관·광장, 평화조각공원 등이 들어서기를 요구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들도 이번 매향리 미군 사격장 폐쇄 결정을 적극 환경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오늘 논평을 통해 "매향리 미 공군폭격장 완전폐쇄는 미 해군의 푸에르토리코의 비에케스섬 폭격장 폐쇄 결정과 함께 미군의 군사훈련으로 인해 고통 당하던 주민들이 중심이 돼 폭격장 폐쇄를 이뤄낸 역사적 사건"이라고 의의를 평가했다.
녹색연합은 "매향리 사격장의 철저한 환경오염조사와 함께 미군 부담의 정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폐쇄된 폭격장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화성시는 매향리 사격장 일대 자체개발계획을 세우고 최근 전문기관에 개발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연말까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