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사 10층석탑 복원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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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경천사 터에 있던 경천사 십층석탑



용산에 새 둥지를 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경천사 10층석탑'의 복원을 완료하고 9일 완공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국보 제86호 지정된 경천사 십층석탑은 고려 충목왕(忠穆王) 4년(1348) 경기도(京畿道) 개풍군(開豊郡) 광덕면(光德面) 부소산(扶蘇山) 자락의 경천사에 세웠던 탑이다.


이 탑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탑의 재료로 대리석을 사용해 만든 탑이다. 기단부는 4면이 튀어나온 아(亞)자형으로 3단이며 사자, 서유기 장면 등을 조각했다. 난간과 탑신 그리고 지붕으로 이루어진 탑신부는 목조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탑의 평면은 기단부와 같이 1층부터 3층까지는 4면이 튀어나온 아(亞)자형이며 그 위의 4층부터 10층까지는 네모난 형태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와 같은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여러 장면을 묘사한 16회상을 조각했으며, 지붕에는 각각이 어떤 장면인지를 알 수 있는 현판(懸板)을 달았다. 5층부터 10층까지는 5구 혹은 3구의 불상을 빈틈없이 조각됐다. 상륜부는 원래 탑의 상륜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박공 형태의 지붕만을 복원했다.


1층 탑신에 새겨진 명문(銘文)과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은 이 탑이 원나라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하고 있지만, 원나라 라마탑 양식과 전통 양식의 결합을 보이고 있다. 가령 4층부터 10층까지의 사각형 평면과 목조 지붕 등은 당시 라마탑에는 없는 형식이며, 탑신에 새겨진 불상은 고려 후기 조각 양식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천사 십층석탑을 홀수가 아닌 10층으로 만든 이유는 경천사가 화엄종 계통의 사찰이었기 때문인데 '화엄경(華嚴經)'에서는 십(十)을 '화엄의 완성', '완전한 수'로 여겼다.


경천사 십층석탑은 건축사적으로는 고려 다포 양식 건물 가운데 유일한 것으로 당시 목조건축의 일면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미술사적으로는 14세기 조각 양식 연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불화 도상 연구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그동안 세 차례나 이전의 아픔을 겪었던 경천사 십층석탑은 용산 새 보금자리에 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원히 그 아름다움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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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8-09 09: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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