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행정자치부는 1일 지난 '75년부터 사용해온 민방위복의 색상·디자인·소재 등을 전면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민방위 복제를 발표했다.
가장 많이 착용되는 근무복의 경우, 색상은 칙칙한 느낌을 주는 카키색을 밝은 느낌의 라임색(연두색 기미의 노랑)으로 바꿨다. 디자인은 민방위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토록 활동이 용이한 점퍼(jumper) 스타일에 지퍼(zipper) 사용과 여러 개의 주머니(pocket)를 부착해 편리성과 기능성을 향상시켰다. 소재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과 내세탁성이 우수한 폴리에스테르(polyester)와 면(cotton) 합성 섬유를 사용해 쉽게 보관·관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금번 변경된 민방위 복제는 연구용역 의뢰기관으로 선정된 성신여대 의류학과(책임연구원 이명희 교수)에서 개발했으며 완성도 높은 복제 개발을 위해 의상(의류)학과 교수, 민방위정책자문위원들이 참여한 심사위원회를 구성, 전문적인 자문을 받았다. 또, 민방위 대원·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총10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중앙민방위협의회 심의를 받아 최종 확정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난 '75년 민방위대가 창설된 이후 30년이 지났으나 단 한차례의 복제 변경도 없이 사용돼 색상·디자인·소재 등이 현대적 감각에 맞지 않았다"며 "계절별(하·동복) 구분도 없어 실용성과 기능성이 미흡했으며 각종 재난현장 점검·동원, 을지연습(CPX)시에 정부 관계자들이 착용하고 근무할 적절한 복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민방위 복제를 대대적으로 변경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여론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민방위 복제 변경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방위 복제를 변경할 필요성이 67.9%로 나타난 바 있다.
정부에서는 현행 법령상 민방위복 착용이 권장사항이고 민방위 대원들의 비용부담 등을 고려해 개선 복제와 기존 복제를 동시 사용토록 하되, 신규대원 위주로 개선 복제를 자율 착용토록 하는 등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