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이용시민 건강역학조사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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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이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석면으로 인한 건강이상이 확인된 만큼 400만명에 달하는 지하철 이용시민에 대한 건강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노동부가 서울메트로 1,2,3,4호선 직원 29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석면건강영향 검진조사에서 27%∼30%가 폐흉막에 이상이 있다고 진단됐다는 조사결과를 인용, 이는 일반인에 비해 3배나 높은 환자비율로 그동안 지하철 환경이 석면 등 오염물질에 상당기간 동안 노출됐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직원인 故윤원만씨(사망당시 43세, 서울메트로 18년 근무)는 직업성 폐암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03년 사망했다. 같은 서울메트로 직원인 김성배씨(56, 서울메트로 25년 근무)도 작년 7월 노동부산하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석면과 라돈 등 지하오염물질로 인한 '특발성폐섬유화증'이라는 불치의 직업병진단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석면이 뿜칠돼 있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천장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시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연합은 현장에서 채취한 천장재가루를 석면분석전문업체(ETS)에 분석의뢰한 결과, 맹독성의 트레몰라이트가 4%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서울지하철 1,2,3,4호선을 이용하는 시민은 하루평균 400만 명에 이르고, 이중 상당수는 10년 이상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석면과 라돈 등 오염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면서 "지하철을 이용으로 시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급 발암물질로 규정돼 있는 석면은 아주 적은 양에 노출되더라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 1974년 1호선 개통을 시작으로 1983년 2호선 개통, 1985년 3,4호선이 개통된 서울지하철의 경우, 건설과정에서 청석면을 비롯한 갈석면, 트레몰라이트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석면종류들이 천장뿜칠 및 사무실 벽면 등에 대량으로 사용됐다. 또 사용된 석면이 그동안 수없이 이뤄진 지하역사에서의 각종 공사과정에서 무분별하게 해체, 제거돼 지하철노동자나 시민들에게 무차별로 노출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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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8-01-11 13: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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