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만나는 ‘생태보고 DMZ의 겨울‘
기사 메일전송
여름에 만나는 '생태보고 DMZ의 겨울' 특수한 환경 서식하는 야생동물 '겨울나기'
  • 기사등록 2005-07-27 11:06:06
기사수정

동서로 248Km, 남북으로 4Km, 면적 2억 7000만평의 전세계가 감탄하는 '생태보고'인 한국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


지난 1953년 7월 27일,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 체결되고 군사분계선이 확정됨으로써 현재의 비무장지대가 설정됐다. 이후, 이 땅은 50여년간의 출입통제구역으로 자연상태가 그대로 보존돼 자연생태계 연구의 학술적 대상으로 주목되고 있다.


최근 들어 남과 북을 잇는 철도복원 및 도로건설 사업으로 생태계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는 이 땅의 동식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다.


인제 가전리 일대에는 DMZ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해 국내 최고의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 평화생명동산의 조성공사를 올해 9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또, CNN 창업주인 '테드 터너' 前회장이 다음달 중순 북한을 방문, 북한 당국과 비무장지대 자연생태계 보전사업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비무장지대의 생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DMZ 야생동물의 겨울나기를 조명한 특별 다큐멘터리 [DMZ의 야생세계](원제: Korea's Forbidden Zone)를 편성하고 오는 30일 밤 8시에 방영한다.


[DMZ의 야생세계]는 국내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제작사인 와일드넷(Wildnet)과 영국 배급전문사인 HIT가 손잡고 지난 01년도에 완성한 다큐멘터리. 와일드넷에서는 3년 동안 잠복 촬영 끝에 비무장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겨울 생활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아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이 프로그램에 깊은 인상을 받고 채택하기로 결정한 후, HIT로 하여금 한국의 분단 상황의 역사를 보강토록 함으로써 최종 완성했다.


[DMZ의 야생세계]는 고난의 계절인 겨울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야생 동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다. 대부분의 다큐멘터리에서는 봄과 여름에 펼쳐지는 동물들의 번식 생태를 주로 다루고 있는 반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비무장지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야생 동물들이 겨울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모습을 상세히 살펴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한 산양, 세계적으로 2천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두루미(사진)와 5천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재두루미 등 멸종위기에 처한 다양한 생명체를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전쟁의 파수꾼인 병사들이 동물들의 힘겨운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고구마, 당근 등을 먹이로 제공하는 평화로운 모습도 볼 수 있다. 남한의 비무장지대인 '자유의 마을' 주민들이 쌀과 인삼을 재배해 살아가는 모습 등 비무장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을 화면에 담아낸다.


이와 함께 극동 아시아에 위치한 한반도가 서로 총을 겨누게 된 상황을 언급하고 비무장지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인다. 동시에,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이하는 비무장지대의 야생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점점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돼 가는 한반도의 상황을 투영해 본다.


[DMZ의 야생세계]의 제작을 담당한 와일드넷의 최경렬 팀장은 "한국의 비무장지대는 동서냉전의 첨예한 접점지로 동족상잔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동시에 비극의 유산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덕분에 완벽한 생태보호가 이뤄졌다"며 "결국 부정적 원인이 긍정적 결과로 전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또, "현재 비무장지대는 한반도에 남은 마지막 생태 보고로 프로그램에서는 남북갈등 만큼이나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겨울들을 나는 비무장지대의 야생 동물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비무장지대가 얼마나 한반도에서 중요한 곳인지 깨닫고 앞으로 이 곳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한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05-07-27 11:06:06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동해 품은 독도’ 촬영하는 박용득 사진작가
  • <포토>‘어도를 걸을 때’
  •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상고대 관측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