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공사중 발생하는 재활용 가능 건설자재를 폐기 처분하는 대신, 사회복지시설 등 재정이 넉넉지 못한 공공 기관에 무상 제공키로 한 '반짝 아이디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순직)이 지난달부터 소규모공사 감독중 발생되는 건설자재를 폐기 처분하지 않고 매년 보도블록 80만장, 경계블록 5천장 정도로 추정되는 재활용 가능 자재를 선별, 수집하고 있다. 이를 폐기물로 분류하지 않고 재활용할 경우, 매년 1억2,000만원 규모의 처리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1억원 상당의 사회적 기회비용(자재 구입비)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7일에는 평소 공단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벌인 장애인생활시설 '우성원'(원장 김종수, 강동구 고덕동)에 재활용 자재를 처음 공급, 비장애인도 통행하기 어려울 만큼 낡고 위험한 계단(사진) 등을 말끔히 새단장했다.
이날 자재가 있더라도 공사할 능력이 없는 우성원의 어려운 형편을 듣고 공단 기술봉사단(총 90명)이 나서 직접 시공까지 맡았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장애인 복지시설인 신망애재활원 등 시설이 낙후된 공공기관에서 자재지원 요청이 쇄도해 1개월여만에 16개 기관에 10만여장 규모의 자재가 공급됐다.
한편, 재활용 가능 건설자재를 필요로 하는 기관은 서울시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www. sisul. or.kr) 민원게시판으로 신청하거나 전화(02-2290-6964, 696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