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관세청 인천세관(세관장 박진헌)은 25일 중국으로부터 150억원 상당의 녹용과 가짜비아그라, 가짜 시계 등을 밀수입한 모제약회사 대표 반모씨(35) 등 7명을 관세법 위반 및 상표법 위반으로 검거, 조사중이다.
세관조사결과 이들 조직밀수단은 무역회사, 창고업자, 관세사무소 직원 등이 자금구입, 물품공급, 통관, 반출, 운반, 판매 등 사전에 치밀하게 역할 분담을 한 조직밀수단으로 밝혀졌다.
◀인천세관 직원이 압수된 중국산 녹용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세관은 국내 녹용수요의 증가에 따라 컨테이너 화물 속에 녹용 등을 은닉, 밀수입한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밀수조직의 실체파악에 주력하는 등 정보분석과 내사, 미행 및 잠복 등 3개월여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세관은 조직밀수단의 부총책인 위모씨가(51)가 지난 12일 중국으로 출국한 뒤 자금 및 판매를 담당하는 반씨가 2.5톤의 화물냉동탑차를 자신의 아파트에 주차한 사실을 확인하고 녹용 등 밀수입을 예상한 잠복·미행을 계속했다.
세관은 이어 18일 검거된 박모씨(38)가 운영하는 창고에서 나오는 반씨의 냉동화물차를 추적 끝에 반씨 등 일당을 검거했으며 도주한 모관세사무소 직원 서모씨(41)는 다음날 인천시 연수동에서 긴급 체포했다.
세관 조사결과 이들은 세관의 감시와 미행에 대비해 화물냉동탑차를 뒤따라오도록 역감시차량을 운행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인천세관은 이들의 밀수수법이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보세창고를 운영하는 창고업자가 유령회사를 설립해 밀수품 등을 직접 반출하려한 점을 주목하고 유사수법의 밀수조직이 더 있는지에 대해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