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성 기자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에서 CO₂배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이 지난 6개월 동안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전력, 석유류, 도시가스 사용량을 토대로 CO₂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25개 자치구의 CO₂배출량을 조사결과,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 강서구, 영등포구, 송파구 순으로 많이 배출했다. 특히 강남구는 전기, 석유류, 도시가스 모두 분야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어 서울시 안에서는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전기의 사용량을 주택용, 일반용, 교육용, 산업용, 농사용, 가로등 등 계약형태로 분류하면 강남구는 가정·상업·가로등 부분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대학교가 집중된 관악구·서대문구·성북구는 교육용으로 많이 사용했다.
도시가스는 강남구, 노원구, 양천구 순으로 많은 양의 도시가스를 사용했으며, 이에 비례해 CO₂배출량도 높았다. 서울시에서 도시가스는 난방·취사용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냉난방용·열병합용으로도 사용이 확대되고 있어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관리해야 할 에너지원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또한 석유는 가정상업·산업·수송·공공 등 부문별, 휘발유·등유·경유·중유·LPG 등 연료별로 구분, 분석됐다.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 화력발전소가 있는 마포구, 김포공항이 있는 강서구의 CO₂배출량이 각각의 분야에서 높다. 연료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수송 부문에서 많이 사용되는 휘발유·경유는 강남구에서 많이 사용했다. 항공유는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강서구에서 사용했으며 이에 비례해 CO₂를 배출했다.
녹색연합은 "현재 지자체들은 기후보호의 기초단계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사용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앙정부는 지자체 스스로 기후보호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대하고, 지자체는 진취적이며 실현 가능한 기후보호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녹색연합은 자체 사무실이 소재한성북구를 대상으로 에너지사용량·CO₂배출량을 알아본 후 이를 바탕으로 한 기후보호 가이드라인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