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기상청(청장 이만기)이 기후변화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지구대기감시 업무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다. 기상청은 국내 유일의 국립기상연구소 지구대기감시센터 개소 20주년을 맞아 기념식 및 기후변화 감시 워크숍을 오는 23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지구대기감시센터에서 갖는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온난화, 오존층파괴, 산성비 발생 등 심각해지는 지구환경 문제로 기후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과학적인 감시자료를 바탕으로 그 상태를 파악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감시하고 예측하고자 1950년대 초에 설립된 전지구오존관측망(GO3OS)과 1969년의 배경대기오염관측망(BAPMoN)을 통합하여 1989년 지구대기환경 변화를 감시할 수 있는 지구대기감시관측(GAW)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지구 전체의 대기를 감시하는 지구급 관측소 30소와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급 관측소가 400여소에 설치되었다. 이 지역급 관측소가 중국에 4소, 일본에 3소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지구대기감시센터가 여기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2008년에 제주도 고산에 지구대기감시관측소를 추가로 설치해 안면도와 제주 고산 두 곳에서 지구대기의 변화를 감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지구대기감시 업무는 1987년 1월 소백산에서 관측을 시작해 1996년 9월 지금의 안면도로 이전한 이후 다양한 기후변화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관측요소를 추가해 1998년 5월 세계기상기구(WMO)로부터 지역급 지구대기감시(GAW) 관측소로 지정되었다.
지구대기감시센터는 온실가스, 에어러솔, 오존 등을 측정해 대기의 물리적 특성과 화학적 조성을 분석하고 또한 산성비, 자외선, 황사 등을 감시한다. 이러한 대기 조성 성분의 변화 추이를 분석해 기후변화로 한반도 대기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관측 자료의 정확성과 국제표준화를 위하여 국제공동관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5월, 조직의 기능과 직제를 확대해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후변화감시 기구로 발돋움하게 된 지구대기감시센터는 이번에 개소 20주년 기념식과 기후변화 워크숍을 통해 국가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구대기감시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날 기념식과 워크숍에는 기상청 차장, 국립기상연구소장, 태안군수, 태안군의회 의장 등과 관계기관, 국내 기후변화감시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