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안림 훼손 심각한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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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재해를 막아주는 해안림(사진)이 무분별한 해안도로 건설과 펜션 등 위락단지 조성으로 무차별 파괴되고 있다.


24일 녹색연합이 발표한 '전국해안림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육지부 해안선 5,920.09km 구간(제주도 제외) 가운데 해안림의 길이는 933km로 15.8%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해안림이 소홀한 관리와 무분별한 개발로 최근 20년 동안 급격히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쓰나미 같은 연안재해 피해의 가능성이 높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도 리조트와 휴양시설 건설로 인해 해안림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의 계획에 따라 동해안의 철조망이 제거되면 남아있는 해안림 조차 훼손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백사장 침식


실례로 전북 고창군 상하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건설중인 1번 군도는 해안사구와 초지, 해안림을 모두 관통하고 있다. 또,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맹방 해수욕장은 도에서 추진하는 관광지 개발사업으로 해안림 내에 골프장과 펜션이 건설중이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 운여 해수욕장에는 무분별한 규사채취로 인해 급속하게 모래가 쓸려나가 배후의 해안림이 파도와 염기로 인해 고사되거나 모래와 흙의 침식으로 쓰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 강릉 주문진 해수욕장, 경북 포항 죽천 해수욕장과 남구 송도동, 경주시 봉길 해수욕장, 부산 장안읍 신리마을과 임랑 해수욕장, 일광 해수욕장은 자연적 재해완충지 역할을 하는 사구와 해안림이 극심히 훼손됐다. 이들 지역은 펜션 및 위락단지와 마을이 들어선 곳으로 지진 해일이 내습할 경우, 물질·인명적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해안림은 스펀지처럼 지진 해일의 피해를 막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므로 형성정도에 따라 지진 해일의 파괴력과 속도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해안림의 훼손원인은 재해나 병충해 같은 자연적인 원인도 일부 있지만 해안도로·펜션 및 위락단지, 잘못된 연안정비사업 등 인위적인 간섭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사구포락


일본은 지난 '00년부터 해안림 학회가 창설돼 해안림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됐으며, 해안림을 '해안보안림'이라고 해 국유림부터 사유림까지 모든 해안림을 관할관청이 철저하게 조성·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늦게나마 산림청이 해안림의 방재림 기능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해안림 조성 10개년 계획을 세워 2000ha 규모의 해안림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대상 선정과정이 구체적·체계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사유지에 대한 계획은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안의 비사나 해풍으로 인한 내륙지방의 가옥 및 농경지 기타의 시설보호를 위한 산림인 비사방비림의 면적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남아있는 해안림의 보전대책은 전혀 없는 상태다.


녹색연합은 해안림 보전·복원을 위해 관련제도와 사업방침, 해안림의 환경보전기능 증진과 평가법 등 기초조사를 통한 인식전환을 요구했다. 또, 해안림 서식환경과 질병에 관한 연구, 바람직한 조성법과 관리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장기적이며 치밀한 해안림 조성계획을 수립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해안림 보전을 위해 해안림 지역내 개발과 건축 금지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한편 각 지자체에서 지구·유형별로 재해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재해위험지역에 해안림 복원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금번 보고서는 녹색연합이 금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리리코스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국연안실태조사의 일환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전국해안림의 현황 및 훼손실태와 보전을 위한 대책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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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5-07-24 21: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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