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용 기자
쪽방과 비닐하우스 거주자들의 임대주택 입주가 시작된다.
대한주택공사(사장 박세흠)는 주거복지 정책에서 방치돼 왔던 쪽방 및 비닐하우스 거주자에게 다가구 매입 임대주택, 전세임대주택 등을 공급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시범적으로 종로구 지역의 쪽방에 거주하던 4가구는 이달 5일 종로구 다가구 주택으로 입주를 완료했으며, 서초구 비닐하우스촌에 거주하는 2가구가 9일 같은지역의 다가구 주택으로 입주하는 등 우선적으로 시범 공급된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총리실 주관으로 재경부, 예산처, 행자부, 복지부, 건교부, 복권위 등 관계부처가 복권기금 및 주택기금을 활용해 매입임대, 전세임대, 국민임대주택 등을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가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9월말까지 1차로 거주자 개별 면담조사를 실시, 조사결과에 기초해 임대주택 공급이 추진된다.
지금까지 쪽방의 경우 화장실도 없고, 취사도 불가능했다. 화재에도 취약할 뿐만 아니라, 겨우 한사람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인 3∼4㎡ 방에 월 21∼24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매입주택으로 이전하게 되면 약 30㎡ 크기의 방에 화장실, 취사장이 구비되고, 월 임대료는 약 8만원에 보증금은 100만원이다.
비닐하우스 거주자는 주로 가족 단위이므로 방이 1∼3개가 있는 주택에 들어가게 된다. 기존 전세임대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책정하여 투룸형 주택(약 50㎡)인 경우에는 약 10만원 정도의 월임대료와 보증금 약350만원을 지불하게 된다.
대한주택공사 주거복지처 추원호 팀장은 "시범입주를 시작으로 이달 중에 이주를 희망한 쪽방 및 비닐하우스 거주자에게 안내문을 발송한 후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신청접수 및 전세임대주택 입주안내 등을 시행해 본격적인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