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도동 주택가 분진서 중금속 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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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도동 주택가 분진서 중금속 기준 초과 단 의원, 국립환경과학원 발표자료에 '의혹'
  • 기사등록 2007-08-28 08: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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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도동 주택가의 분진 분석결과, 아연(Zn)과 니켈(Ni) 등의 중금속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연과 니켈은 알레르기와 피부발진, 호흡기질환과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28일 오전 10시,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택가 분진 채취 모습


단 의원은 해도동 주택가 분진 성분분석 실시는 해도동을 비롯한 포항제철소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포항제철소로부터 쇳가루 분진이 집안으로 날아든다는 집단민원을 제기해 온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단 의원이 사전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아연은 토양환경보전법에서 규정한 토양오염우려기준 300㎎/㎏을 초과한 474㎎/㎏가 검출됐고, 니켈은 기준치 40㎎/㎏에 거의 육박한 수준인 39.3㎎/㎏을 나타냈다.


단 의원의 이같은 분석결과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5월 3일 발표한 자료와 큰 차이를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포항지역 주민 건강영향, 지난해 조사에서 건강상 특이 소견은 안나타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VOCs는 11종 중 9종, PAHs는 16종 중 6종, PCBs는 4종이 검출됐고, 대부분 미국의 기준치(ACGIH) 이하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벤젠의 경우는 일부 시료에서 미국의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되됐는데, 이는 산단지역의 노출과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과학원의 조사결과에 대해 단 의원은 "지난해 실시된 포항지역 1차년도 코호트(통계상의 인자(因子)를 공유하는 특정한 집단)조사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공단 주변지역 주민이 대조지역 주민에 비해 호흡기질환, 알레르기 및 피부질환 등의 호소율이 높았음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단은 '건강검진 결과에서 특이한 이상소견은 나타나지 않았고, 공단 주변지역과 비교지역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설문조사시 공단 주변지역 거주자에서는 주관적인 증상호소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간과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환경오염 노출과 건강영향의 상관관계를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단 의원은 과학원의 감독 아래 동국대학교 의과대학과 공주대학교 연구진으로 구성된 포항지역 코호트 조사단의 1차년도 연구결과의 문제점과 관련, 노출군 64명 중 18명, 대조군 50명 중 10명이 미국 산업위생가협회(ACGIH)의 혈중 벤젠 농도의 기준치를 초과했는데도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산단지역 노출과의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학원이 발표한 보도자료 제목 자체만 보더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은폐·축소하고자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벤젠은 가장 대표적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로 국제 암협회,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에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 관리하고 있는 물질이므로 혈중 검출 자체가 문제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 의원은 코호트조사 결과보고서에서도 '선행 연구에 의하면 포항철강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VOCs가 인근 주거지역의 대기질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 바 있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주민들의 혈중 벤젠 검출 농도가 '산단지역 노출과의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석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 의원은 "포항시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코호트조사와 별도로 포항제철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환경오염 노출실태 및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포항제철소가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개선을 위한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노력을 펼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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