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값싼 콩기름이나 옥수수 기름, 일명 맛기름 등을 섞어서 100% 참기름이라고 속여 팔아온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참기름, 들기름 제조업체에 대한 특별단속결과, 저질 가짜 참기름과 들기름 수억원 어치를 음식점 등에 팔아온 업체 등 14곳을 적발하고 관련 제품을 압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 안성시 ㄴ식품, 경기도 연천시 ㅎ식품 등 7개 업체는 콩기름, 옥수수 기름, 또는 참깨향, 들깨향 등을 섞은 일명 맛기름을 최고 60%까지 섞은 뒤 이를 100% 참기름, 100% 들기름이라고 속여서 부당 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7개 업체는 들기름의 유통기한을 1개월∼6개월 이상 마음대로 늘리거나 수입 참기름을 섞은 사실을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 정의섭 사무관은 "가짜 참기름은 냄새나 육안만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우며 그동안 가짜 참기름을 판별할 수 있는 시험 방법이 없었다"며 "올해안에 시험법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에 기준규격을 개정해 참기름 품질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식약청은 저질 참기름을 제조, 유통시킨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확대하는 한편, 적발 업체는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입건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