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지난 주말 명동에서는 이색 캠페인이 진행됐다. 캠페인 주제는 '바캉스베이비, 콘돔으로 막아라'.
'바캉스베이비'는 휴가철인 7, 8월로부터 약 10개월 후인 이듬해 5월에 출산율이 가장 높아지며, 휴가철 이후 산부인과에서 인공유산을 하는 비율이 10% 정도 상승한다는 비공식 통계로 인해 만들어진 용어다.
이번 '바캉스베이비 예방캠페인'은 지난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명동에서 진행됐다. 2천개의 콘돔과 3천부의 콘돔만화가 배포됐다. '바캉스베이비 예방캠페인'을 기획한 곳은 바로 콘돔전문쇼핑몰 고추장갑(www.gochujanggab.com).
고추장갑의 한응수 대표는 "혼전섹스가 흔해진 요즘 바캉스 이후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미혼여성들의 낙태수술를 예방하기 위해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초에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콘돔과 콘돔만화를 받은 행인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모대학교 4학년생인 서모군은 "길거리에서 갑자기 콘돔을 줘서 놀랐다"며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캠페인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명동에 위치한 모회사에 재직중인 김모양의 경우 "캠페인이 혼전섹스를 권장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며 "길거리에서 드러내며 콘돔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복지부가 2005년 고려대병원에 의뢰해 실시한 임신중절수술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미혼여성의 낙태수술이 연간 14만7천건으로 파악돼 혼전 섹스 및 피임 소홀에 따른 낙태가 심각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