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기 기자
여성의 공직진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 7일 확정·발표한 제39회 외무고시 최종 합격자 19명 가운데 여성 합격자 수가 고등고시 사상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했다.
8일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전체 1,191명이 응시해 63대1의 경쟁률을 보인 올해 외무고등고시에서 최종 관문을 통과한 여성은 10명(외교통상 9명, 영어능통자 1명)으로 전체 합격자(19명)의 52.6%를 차지했다.
여성의 과반수 합격은 사법·행정고시를 포함해 고등고시 사상 제39회 외무고시가 처음이며 이번 시험의 전체 수석도 여성(장혜정·23)이 차지했다. 여성의 과반합격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공직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맞물리며 나타난 상징적 사건으로 앞으로도 유능한 여성 인력의 공직진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외무고시는 외교관으로서 갖춰야 할 능력과 자질을 보다 면밀히 측정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1차 시험 때 공직적격성(PSAT) 검사를 실시했으며, 필기시험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직무능력을 심층 검증하기 위해 면접시험도 대폭 강화했다.
면접시험에서는 특히 수험생간 1대1 모의협상을 새로 도입해 실무협상능력을 측정했다. 또, 민간헤드헌터 회사의 면접전문가를 추가로 위촉, 면접위원을 종전의 2인에서 3인으로 늘렸고 면접시간도 한 사람당 10분에서 40분씩으로 늘리는 등 새로운 면접 모델을 적용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공무원채용시험 원서에서 학력란이 삭제됨에 따라 이번 외무고시에서도 출신학교 등 학력요인이 일체 배제된 가운데 시험이 치러졌다. 최종 합격자명단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