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 기자
우리나라와 브라질과의 과학기술협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브라질은 생물자원의 보고로 전세계 곤충종의 50%(1,500만여종), 식물종의 22%(5만여종), 포유동물의 10%(400여종), 조류의 1/6(1,600여종) 서식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 오명)는 브라질과의 과학기술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해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7일(현지시간) 또, 양국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브라질 과학기술공동위원회'와 '과학기술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공동위원회에는 브라질 과기부 장관 대신 페르난데스(Luis Fernandes) 과학기술부 부장관이 대신 참석해 양국간 과학기술협력의 본격 추진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브라질 깜포스 과기부장관은 할아버지(룰라 대통령 정부와 연합중인 연립정당의 당수. 브라질에서 정치적으로 대단히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짐)가 위중하다는 연락을 받고 회의 직전 급하게 귀향했다.
금번 한-브라질 공동심포지엄과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는 지난해 11월 노무현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과 금년 5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한국 방문시 합의에 따른 것. 당시 양국 정상은 경제분야는 물론 자원, 에너지, IT, 생명공학, 항공, 바이오매스 및 나노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오명 부총리와 브라질 과학기술부차관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브라질은 BRICs 국가중 하나로 남미대륙의 절반을 차지하는 광활한 영토와 많은 자원이 있는 나라다. 자원, 에너지, 생명공학 및 농업분야는 물론, 지난해 남미에서 처음으로 우주 로켓을 발사하는 등 항공우주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및 원자력 분야에 대한 정부의 육성 지원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번 '한-브라질 과학기술공동심포지엄'에서는 과학기술정책분야와 함께, 생명공학 및 농업기술분야, 정보통신분야, 그리고 원자력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의 전문가들이 세부협력방안을 중점적으로 협의하였다.
이날 양국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브라질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는 합의한 내용을 요약해본다.
한-브라질 과학기술협력 네트웍 프로그램 신설
양국은 이번 제1차 한-브라질 과학기술 공동심포지움과 같은 크고 작은 과학기술 관련행사를 많이 개최, 상호 네트웍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한-브라질 S&T 협력 네트웍 프로그램(Korea-Brazil S&T Network Program)'을 신설키로 합의했다. 프로그램은 한국과 브라질 양국에서 각각 매년 일정액을 투입, 양국이 합의한 분야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각종 과학기술행사를 지원하게 된다.
세부 추진방안으로 내년부터 매년 양국이 Bio-agriculture 분야, Nuclear energy 분야, Aerospace 분야, 정보통신 분야 등 양국간 협력우선순위 분야지원을 위해 분야별 양국 focal point 지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분야별 과학기술협력 추진
① Bio-agriculture 분야
양국은 지난 '98년 '한-브라질 21세기 위원회' 3차회의시 제안된 양국간 생명공학협력분야로서 보건의료, 생물공정, 환경생물, 농업 및 인프라 구축 분야의 협력과 제1차 한-브라질 과학기술공동 심포지움에서 제안된 협력분야 및 추진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관련 연구기관, 대학 및 기업간 협력을 장려하며, 특히 한국 농진청과 브라질 농업개발공사(EMBRAPA),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과 브라질의 생명·유전자연구소(CENARGEN), 국립아마존조사연구원(INPA), 생물산업협회(ABRABI) 등과의 협력촉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② Nuclear 분야
원자력분야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01년 1월 체결된 '한-브라질 원자력협력협정'의 발효가 시급하다는데 동의하고, 이를 위해 동 협정이 빠른 시일 내에 브라질 국회 비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협정이 체결되면, 이를 바탕으로 양국간 원자력 인력교류 및 실질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한-브라질 원자력 협력약정 체결을 조속한 시일내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제1차 한-브라질 과학기술 공동 심포지움 결과 제안된 협력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지원하기로 했다..
③ Aerospace 분야
위성시스템, 지상 장비 및 위성운영, 위성자료 교환 및 정보교환 등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구체적인 협력은 양국정부간에 추후 협의할 예정인 기본협정(Framework Agreement)을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④ 정보통신 분야
정보통신분야에서의 협력가능성을 확인하고 '제1차 한-브라질 과학기술공동 심포지움'에서 제안된 협력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련 연구기관, 대학 및 기업간 협력도 장려하게 된다.
⑤ 교통분야
교통분야의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해 한국측이 제안한 경전철 및 고속전철분야의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⑥ 기초과학분야
기초과학 및 인력양성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으며, 지난해 한국과학재단(KOSEF)과 브라질 국가과학기술개발위원회(CNPq) 간의 협력양해각서(MoU) 체결을 환영하고, 향후 양기관을 중심으로 한 기초연구 및 인력양성에 대한 협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부문에서의 협력
양국은 실질적이고 가시적 협력성과를 거양하기 위해 민간부문에서의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